돌이켜보면 한 순간인 것 같은데 그 당시는 왜 그렇게도 힘들고 모든 것들이 의미심장한 무게로 다가왔는지 잘 모르겠다.
3월초에는 누구나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3월말쯤 첫 모의고사를 치고 나서 급우들 중 상당수가 심적으로 어려워했다.
3월 모의고사를 못 치면 끝까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말 때문에 이미 3월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3월과 4월을 잘 견뎌온 친구들도 5월 중간고사 이후로 많이 흔들리고 힘겨워했다.
내가 보기에는 실제로 수험생의 삼분의 일 이상이 이 무렵에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것 같다.
나는 3월 모의고사에서 그렇게 만족할 만한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다소 답답했지만 성적이 올라가리라 생각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4월과 5월 모의고사에서도 별진전이 없었다.
아무리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타일러 보아도 마음을 안정시키기가 힘들었고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뜻밖에도 아주 쉬운 해결책을 찾아주셨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의 요지는 이렇다.
'너만 힘드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이 다 힘들고 다 잠 오는 계절이다.
그러니 너도 잘 만큼 자고 때로는 더 자고 공부하면 될 것 아니냐. 다만 완전히 손놓는 일은 없도록 하여라. 그 해결책 중 하나가 수업 시간을 낭비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수업시간만 제대로 정신차려 들어도 엄청난 공부다.
그 다음 의욕이 있으면 수학과 과학에서 특히 약하다고 생각하는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목표를 세워라.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학교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도록 하라. 이 정도도 실천할 수 없다면 고3 이라고 할 수 없다.
실천 여부는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선생님 말씀대로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다소 힘들더라도 수업 시간만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덕분에 기말시험을 그런대로 잘 칠 수 있었다.
이것은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취약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6월 한 달은 입시 공부에서 정말 중요한 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책을 놓으면 여름 방학 때 바라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없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이 여름을 부실하게 보내면 가을이 와도 알찬 결실을 거둘 수가 없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김정우〈경북대 의예과1년.덕원고 졸〉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