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강재섭 후보가 대구.경북 투표율에 사활을 걸었다.
강 후보는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어느 신문에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 경북에 달렸다고 나와 있더라"면서 "대구.경북에서 투표를 많이 해야 강재섭이 당선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같은 강 후보의 발언은 여타 후보들과 달리 확고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자신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때는 고향사람이 아닌데도 이회창 후보에게 대구 78%, 경북 74%나 지지했다"면서 "이제는 만날 다른 사람만 밀것이 아니고 고향 사람을 당 대표로 밀어 한나라당을 직접 경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열변을 토했다.
강 후보는 10분간 주어진 자신의 연설시간 거의 대부분을 이처럼 대구.경북표 결집을 호소하는데 할애했다.
그만치 대구.경북 표의 결집 여부가 자신의 당락과 직결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강 후보는 과연 대구.경북에서 어느 정도의 투표율과 지지를 얻어야 당선이 가능할까. 중앙당에서는 대체로 전국 투표율은 40~45% 정도로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3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전체 23만명의 선거인단 중 많을 경우 11만에서 적게는 7만여명 정도 선에서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지역기반과 조직력을 가진 후보가 유리할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전체 선거인단의 10%를 웃도는 2만6천여표가 대구.경북에 쏠려있기 때문에 강 후보는 그만큼 유리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의 이같은 전략에 대구.경북 지구당 위원장인 지역 국회의원들도 암묵적으로 거드는 분위기다.
내놓고 지원은 못하지만 이들은 지난주 서울에서 한차례 회동을 가진 뒤 이날 연설회 후에도 회합을 가졌다.
내부적으로는 강 후보 지원을 위해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강 후보 캠프는 일단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대구는 70%이상, 경북은 60% 이상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대구 11개 지구당, 경북 16개 지구당을 상대로 선거인단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도 "대구.경북의 투표율이 높아야만 강 후보가 당선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이런 절박감 때문에 강 후보도 선거 막판에는 대구.경북에만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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