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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보호않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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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잠자리에 누운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다.

여자의 비명소리에 놀라서 잠이 깼다.

나는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부부싸움을 하는지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며 여자가 맞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있었다.

부부싸움이니 금방 끝날 것이고 사람도 많이 사는데 별 일이야 있겠는가 싶어 창문을 닫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싸움은 더 커져만 가고 여자가 어떤 기구로 맞는지 비명소리도 점점 커져 두렵기까지 했다.

여자가 혹시 잘못되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전화기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누군가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도착했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 싸움이 난 집에 간 것이 아니라 신고한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면서 큰 소리로 "신고했습니까? 신고 받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신고한 사람이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가버렸다.

만약에 바로 옆집에서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복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큰소리로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고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래서야 마음놓고 신고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식으로 신고자가 보호를 받지 못할 바에 차라리 멀리서 불구경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수화(대구시 신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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