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만대, 과연 35㎜에서도 빛을 발할까.
에로비디오의 '거장'(?) 봉만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연어', '이천년' 등으로 에로비디오가의 선풍을 몰고 온 그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들고 안방이 아닌 극장에 나타났다.
의상 디자이너 신아(김서형)와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일하는 동기(김성수)는 우연히 만나 격렬한 섹스를 하며 하룻밤을 보낸다.
서로의 몸에 집착한 둘은 곧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섹스는 사랑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동기가 돌보던 노인이 돌연사하며 오해가 생긴다.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 오해로 두 사람은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줄거리는 에로비디오처럼 간단명료하다.
젊은 남녀가 섹스하고, 그리고 헤어진다.
그리고 대사는 별로 없고, 섹스는 격렬하고, 자극적이다.
거리낌없는 섹스 표현에 생사를 건다.
첫 장면의 섹스 장면부터 '봉만대 브랜드'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특히 청각을 자극하는 사운드가 기존 에로물과 차이를 보여준다.
감독은 '섹스는 곧 사랑'이라고 한다.
전반부의 '가공할'(?) 몸 탐구, 이어 섹스가 시들해지면서 정신적인 형태로 성숙되는가 싶지만, 영화는 거기서 머문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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