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데이트-홍일점 모닝캄 회원 남경화씨

모닝캄 대구지부 소속 남경화(45)씨는 전국 모닝캄 회원 가운데 대형오토바이를 타는 유일한 여성 회원이다.

남자도 감당하기 벅찬 무게인 대형 모터사이클을 타는 남씨는 요즘 홍일점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다.

지난달 모 방송국의 아침프로에 출연한 이후 남씨는 한동안 쏟아지는 방송 출연요청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씨는 대형오토바이에 걸맞게 성격도 여장부로 불릴 정도로 시원하고 화통하다.

서울에 있는 방송국까지 지도 한 장에 의지해 10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몰고 간 뱃심은 그의 이런 면모를 그대로 보여 준다.

남씨의 오토바이 운전 경력은 24년.

칠곡이 고향인 남씨는 대구시 불로동으로 시집온 뒤 남편이 젖먹이 딸과 시어머니를 남겨두고 곧바로 입대하는 바람에 신혼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미용실을 개업한 남씨는 시골고객을 상대로 출장영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오토바이를 구입해 타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가전외판원, 보험설계사 등 기동력을 필요로 하는 영업직에 종사하면서 오토바이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팔공산 갓바위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남씨는 억척스러울 만치 강한 생활력으로 지금은 기반이 탄탄한 상태.

남편의 건설업도 번창해 남부러울 것 없는 남씨는 지난해 6월 대형오토바이를 타고 금강산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2천500만원이나 하는 대형오토바이를 구입했다고 한다.

대형오토바이를 타고 매일아침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새우, 소라 등 각종 해물을 장봐가는 남씨는 나름대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어 회원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