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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킴이-명창 정순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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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든 희로애락이 판소리로 표현됩니다. 내용에 따라 때론 짐승소리도 내야하고 때론 귀신이 되기도 합니다. 또 물과 바람, 우뢰소리도 가능한 것이 우리의 판소리입니다"

판소리하면 호남을 연상케 하지만 정순임(61)씨는 끊어진 영남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몇 안되는 경상도 명창이다.

"판소리가 영남에서 다소 홀대받는 것이 안타깝다"는 정씨는 "판소리의 발생지는 경주였고, 잠시 끊겼던 맥을 이어나가는 작업은 바로 이 시대 이 지역 소리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씨에 따르면 여러 문헌에 창(唱)은 멀리 신라시대 화랑도의 가무에서 기인했다고 기록돼 있다는 것.

따라서 본인의 할 일은 영남소리의 제자리 매김을 위한 후진양성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그의 문하생은 200여명이지만 우리나라 판소리 1호박사인 권하경(37.여)씨와 이덕인(34.중앙대소리강사) 등 5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냈다.

영남소리를 알리기 위한 활동도 소홀하지 않는다. 박동실제 심청가를 서울 국립극장 등지에서 10번이나 완창 발표회를 가졌고, 홍보가 완창도 4차례나 했다. 또 사제인 '유관순열사가'는 20여차례 완창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정씨가 이렇게 판소리에 매달리는 것은 가계의 영향이 크다. 전설적인 소리꾼 장판개(1885∼1937) 명창과 장수향 명창이 외종조부와 외대고모이고, 무엇보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꿰뚫고 춤과 기악에도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장월중선(1998년 별세)이 자당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도인 경주에는 우리의 것을 전승하고 보급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머니 장월중선이 그랬듯 경주를 지키며 영남의 소리 만들기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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