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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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공병 보증금제

며칠 전 빈병을 모아 인근에 있는 대형할인마트를 찾았는데, 공병 보증금을 현금으로 돌려주지 않고 물건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현금으로 달라고 했지만 규정상 현금으로 줄 수 없다며 물건으로 가져가든지, 아니면 빈병을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

되가져갈 생각을 하니 무겁기도 하고 귀찮아서 마땅히 살 것도 없으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물건으로 바꾸어 왔다.

공병 보조금 제도는 빈병을 재사용하기 위해 주류와 청량음료의 가격에 보증금을 붙여, 이를 반환하는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소비자가 주류나 청량음료를 구입할 때는 빈병 보증금도 함께 지급하고 구입했으므로 소비자가 빈병을 소매업자에게 가져갔을 때는 빈병 값을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소비자가 빈병을 가져가도 제값을 주지 않거나 빈병 회수 요일과 시간을 멋대로 정해 소비자를 불편하게 하는 곳도 많았다.

공병 보증금제가 실질적인 제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미숙(대구시 신기동)

◈예초기업체 안전 뒷전

얼마 전 내가 사는 농촌마을에서 농민 한 분이 풀베는 기계인 예초기로 잡초제거를 하다가 돌조각이 눈에 박혀 세 차례 수술 후 퇴원했으나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최근 농민들의 제초작업에는 물론 도시인들도 추석 조상묘 벌초때 예초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사고는 대개가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초기의 칼날이 돌이나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 파편이 튀면서 눈이나 얼굴 등 온몸에 박히게 된다.

그래서 보호 안경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아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 사고예방을 위한 보호장구가 일반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농민들이 예초기 사용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여기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초기 생산업자들이 안전사고 예방에는 뒷전이고 판매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예초기 광고를 보면 연약한 반나체 차림의 여성이 안전장구도 갖추지 않은 채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

생산업체는 예초기 선전 시 반드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나 경고문을 게재하고 하루빨리 보호장구 개발과 기계 자체 개선에도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김정순(경북 칠곡군 기산면)

◈가짜 기부금 영수증들

연말정산 기부금 영수증을 장사한 사찰 주지 등을 구속했다는 기사를 읽고 벌써 드러났어야 할 일이 이제야 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중견기업 인사부에서 경리업무를 담당한다.

연말에 직원들의 연말정산 서류를 검토하면서 우리 회사 일부 직원들이 자기가 다니지도 않은 종교단체 기부금 영수증을 낸 걸 보고는 해마다 씁쓸한 마음을 가진 적이 많았다.

사실 회사 내에서 보면 누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직원들끼리 다 안다.

그런데 종교가 없는 것을 뻔히 아는데도 그들은 연말이 되면 어디서 구했는지 버젓이 종교단체 명의로 된 거액의 기부금 영수증을 제출한다.

이들은 사내에 종교단체 모임이 있어 매주 행사가 있는데도 일년에 한번도 안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같은 직원끼리 교회나 절에 다니는지 물어보기도 뭣하다.

그렇다고 종교단체에 전화를 해 확인해볼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악용해 연말에만 종교단체 신도가 되는 가짜들, 이것은 명백한 조세 포탈행위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 양심적으로 처리했으면 좋겠다.

김창환(대구시 봉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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