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수출업체 대책 '비상'

달러가치 지속적 하락 전망

지난 해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천332.0원(4월12일)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번 달 16일 현재 1천176원으로 하락, 수출기업들이 이미 11.7%의 수출액 감소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역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7일 '달러가치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분석을 통해 외환보유액 증가(현재 1천316억6천만 달러), 경상수지 흑자 전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증가 등 국내 요인에다 미국내 경기불안 및 약(弱)달러정책 유지를 비롯한 해외 요인까지 겹쳐 올 하반기에는 현재 1천170원대보다 다소 낮은 1천150원~1천160원대의 원.달러 환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역의 중요 업종인 섬유(1천260~1천300원), 섬유기계(1천220~1천240원), 안경테(1천220~1천250원) 업계에서 희망한 적정환율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대구상의는 이 때문에 수출비중이 높은 섬유제품, 안경테, 기계류, 철강 및 금속제품, 트렉터와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요업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첨단업종과 에너지 관련 기업, 항공.해상운송업체들은 원화강세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가 엔화와 같은 폭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어 일본으로부터 원자재 수입이 많은 기업의 경우 오히려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환차손에 대한 경영진의 의식향상과 엔화 및 유로화 등으로 결제통화를 다양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출계약은 앞당기고 수입계약은 늦추는 리드즈 앤 래그즈(Leads & lags) 전략과 환보험을 포함한 환위험 회피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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