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빌려 고급 외제차 술집 여자에 아파트

모 음료회사에 '독극물을 넣겠다'고 위협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체포(본지 30일자 보도)된 대구시내 모 대학 전 시간강사 김모(38·대구 수성동)씨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일삼다 이같은 범행에까지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001년 월 40만원 정도 보수의 ㄱ대학 시간 강사로 임용된 뒤 동료 교수, 선후배, 지인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고급 외제차를 모는 등 사치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교수가 되면 빌린 돈을 갚겠다" 자신의 친척 교수를 통해 강사에 임용되도록 힘 써 주겠다" 사업상 자금이 필요하다" 는 등의 말을 하고 다녔다고 주위에서는 전했다.

같은 대학 모 교수(59)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김씨가 빌린 돈이 수억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빌린 돈으로 지난해 유흥업소 한 여종업원에게 아파트를 사주고 값비싼 옷을 선물하는 등 무절제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같은 소문은 지난해 초 대학 내에 떠돌기 시작, 결국 김씨는 일년 반만에 강사직까지 박탈당하고, 작년 중반에는 부인으로부터 이혼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외아들로 자랐으며 10여년 전 아버지가 별세한 후 어머니(61)가 식당일을 하면서 성악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까지 보냈지만 귀국 후의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로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까지 날려 어머니는 양로원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교수(55)는 김씨가 학부와 대학원 시절에는 모범적이었다"며 유학을 다녀온 뒤 교수를 피하는 등 많이 변한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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