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 초정밀 기록계측기 '귀하신 몸'

대구U대회에 소요되는 물품은 총 89만5천여점. 세계 170개국 선수들이 불편 없이 묵고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데 필요한 물자들이다 보니 그 숫자도 엄청나다.

그 때문에 대구 수창동 KT&G 건물 뒤편 'U대회 중앙물품 창고'에는 선수촌용 침대 시트를 비롯해 경기에 필요한 농구장 매트, 수구 장비, 운영진 유니폼 등이 가득 쌓여 있다.

현재 U대회 조직위는 각국 선수단 출국 때 선물할 기념품을 제외한 96%의 물품을 모두 확보, 각 소요 장소별로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준비한 이들 물품 중에는 수송 때 특별대우를 해야 할 것들도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기록계측기는 가장 많은 주의가 요구되는 초정밀 기계. 0.01초 단위로 승패가 가려지는 스포츠 경기에서 기록계측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장비라는 것이다.

몸값 비싼 기록계측기는 보통 스위스나 스웨덴 등에서 임대 형식으로 들여온다.

워낙 고가인 데다 수요가 많지 않아 국내 보유분이 충분치 않기 때문.

U대회 휘장업체로 물품 공식 운반을 맡은 대한통운 측은 기록계측기 운반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잘못해 충격이라도 가해질 경우에는 배상해야 할 금액이 어마어마해 보험 가입에도 신경을 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게가 2~3톤에 달하는 기록계측기를 싣고 내리는 데는 카고 크레인이 동원됐다.

상전 모시듯 조심조심 떠받들어야 하는 기록계측기 운반에 지게차를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 이동 때도 흔들림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LOW-BED란 이름의 저상차가 투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대 높이뛰기에 쓰이는 4m 길이의 장대는 긴 몸매 때문에 운반에 골머리를 앓게 했다.

대한항공 최재화 홍보팀 차장은 "애초 장대를 비행기로 운반하려 했으나 길이가 길어 비행기용 컨테이너에 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장대는 12m 짜리 대형 트레일러로 서울에서 운반해 와야 했다.

대회가 임박하면 수억원씩에 달하는 각국 방송사 방송장비 운송 의뢰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의 U대회 수송·통관 상황실 임희정 과장은 "이미 중국의 CCTV와 홍콩TV가 장비 수송을 의뢰했고 다른 여러나라들도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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