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법과 쇠를 다루는 기술, 베 짜는 법 등 신라의 우수한 문화가 전파돼 일본문화의 근간이 됐습니다".
5일 오전 10시 경주 선덕여중에서 한국과 일본의 교사들이 공동으로 삼국유사(三國遺事)와 일본서기(日本書記)에 등장하는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1시간짜리 CD-ROM 동화책 '바다를 건너간 신(神)'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한·일 공동교재 개발을 통한 합동연구수업 및 보고회'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의 경주국어교과연구회 최병섭(49·경주선덕여중·사진오른쪽) 교사와 일본측의 일·한합동수업연구회 연구부장인 니치코리 아키라(錦織明·54·사진) 일본 시마네현 오다이소학교 교장 등 양국 민간연구회가 2년동안 사료를 교환해 완성했다.
이 동화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연오랑 세오녀와 일본서기의 스사노오(素 嗚尊)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에게 많은 문화를 전해주고 신임을 얻어 왕이 되는 배경과 과정을 그렸다.
한국과 일본어 겸용으로 제작된 이 전자동화책은 연오랑 세오녀와 스사노오에 대한 해설과 설화의 배경이 된 포항의 일월지(日月池)와 일월사당, 고령의 고천원 등 현장사진을 곁들였다.
특히 양국교사들은 이번 발표회와 함께 앞으로 이 전자동화책을 초등학교 부교재로 선택, 실제수업에 적용하고 감상문을 교환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펼치기로 했다.
아키라 교장은 "한국과 일본은 불행한 시기를 거치면서 가깝고도 먼 나라로 지내왔지만 과거사를 비쳐 볼 때 사이가 좋았던 시절이 오히려 훨씬 더 길었다"면서 "한·일양국이 복잡한 관계에 얽혀있지만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들이 참여하고 문부성이 기술과 재정을 지원한만큼 양국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병섭 교사는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설화를 가졌다는 것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경색된 양국관계가 새롭게 정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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