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불황의 늪이 백화점에 유난히 빨리 가을을 몰고 왔다.
백화점들이 벌써 가을상품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여름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긴 장마로 여름상품에 대한 특수가 사라진 것도 한 원인이다
대백프라자, 동아쇼핑, 롯데백화점 등 대구지역 백화점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올 가을신상품 입점이 예년보다 10일정도 빨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불황은 상품가격과 생산물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화점마다 중저가 위주의 의류들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제조업자들도 매출감소로 인한 재고를 우려해 여름의류 생산물량 자체를 줄이고 있다.
동아쇼핑 관계자는 "여성 캐주얼의류 위주로 가을 신상품이 20%정도 들어왔는데 정상가격 판매로 일정수준의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신선감도 줄 수있다" 고 말했다.
대백프라자도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가을신상품을 예년보다 2주정도 일찍 들여왔다.
대백 관계자는 "일부 점포의 경우 신상품이 40~50%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브랜드별로 여름상품 할인판매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가을신상품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여름상품 특수가 사라져 점포마다 7월중순경부터 가을신상품을 본격 입점했다"고 말했다.
가을신상품은 백화점마다 여성캐주얼복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화' 형태로 입점되고 있다.
디자인, 색상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선호품목을 위주로 들여온다는 계산이다.
남성의류를 비롯해 아동복, 스포츠의류 등도 여성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량이나 아이템수가 부족한 편이지만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한 층별로 여름상품 행사장을 마련, 절반가격 정도로 판매하며 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불황여파로 올 가을 새로 선보이는 의류 브랜드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숙녀복을 중심으로 브랜드 종료를 선언하는 경우가 늘어난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도입은 증가하고 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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