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 3공단에 있는 (주)엔유씨전자는 지난해 5월 녹즙기를 상품화했지만 녹즙기 시장이 불황을 보이던 때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다.
제품 출시후 지난해 연말까지 6개월간 65억원, 올 상반기까지 1년간 총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녹즙기가 짜는 기능위주로 출시됐지만 이 제품은 기능은 물론 커버가 닫히는 슬라이딩 도어형을 채택, 위생적인 보관과 심미성이 갖도록 디자인돼 인기를 끈 것이다.
엔유씨전자 관계자는 "시장반응이 뜻밖에 좋았던 것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 디자인(GD, Good Design)에 선정될 만큼 디자인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판매 성공의 70%는 디자인몫"이라고 말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같은 성능의 제품일 경우 경공업제품은 디자인이 경쟁력의 50%, 중공업제품은 30% , 의류는 70%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이 브랜드 파워'로 연결되면서 기업들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자체 디자인능력이 없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산업전문디자인회사를 활용, 디자인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쏟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도 2000년전 10개사였던 산업디자인전문회사가 지금은 한국디자인전문회사협회(KADFA) 영남지회 회원사 8개를 비롯 36개사로 급증했다.
산업디자인전문회사들은 지역디자인센터(RDC)가 건립될 예정으로 있어 더 활기를 띠고 업체도 증가할 전망이다.
RDC가 건립되면 안경, 가전소품, 의류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디자인회사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업체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는 회사는 '엔에스디자인센터'. 이 회사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하는 전국우수디자인전문회사 10위에 들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2003 우수디자인산업전에서 GD상을 5개나 수상했다.
전국 330여개 업체에서 출품한 제품가운데 엔에스디자인센터는 특별상 2개를 비롯, 출품한 5개 제품 모두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엔에스디자인센터는 성일텔레콤 반디폰, (주)엔유씨전자 녹즙기, (주)디토정보기술 지문인식도어록 등 50여가지의 히트상품을 디자인했다.
백순현 엔에스디자인센터 대표는 "브랜드가 약할수록 디자인의 뒷받침이 중요하다.
기능이나 가격 등으로 차별화하기 힘든 마케팅경쟁에서 디자인이 바로 브랜드이자 콘텐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앤 디자인'은 농산물 브랜드개발 및 포장디자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농산물 브랜드 개발로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각종 상을 수상했고 농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브랜드 마케팅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안동 풍산농협 '양반쌀', 김천 어모농협 '꿈앤들',성주 수륜농협'가야산 한방사과', 다사농협 '보약밥상' 등이 이 회사가 개발한 농산물 브랜드.
이 밖에도 송광설중매 매실연가를 디자인한 '그린애드', 광학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마인디자인연구소', 공구와 농산물 디자인 전문업체 '(주)아이디어그룹'과 'B&C','이앤디''케이에스아이디'등도 농산물과 공산품, 기업이미지통합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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