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낸 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식업무를 재개함에 따라 휴가기간중 그가 정리한 난국돌파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길승 전 부속실장의 향응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휴가기간동안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과 경부선추돌사고, 한총련의 미군사격훈련장 점거사고 등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자 노 대통령은 민심수습방안 마련에 적잖은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져 오는 8.15광복절에 선보일 경축사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휴가기간중 대전의 군 휴양소에서 머물다가 정 회장의 자살사건직후 귀경, 청와대에서 머리를 식혀가면서 참여정부 출범 6개월을 돌이켜보고 8.15경축사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구상에 몰두해왔다.
또한 양 전실장의 향응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비서실 개편의 폭과 방향에 대해서도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휴가에서 복귀한 노 대통령이 새만금사업과 핵폐기장 유치 등의 지역갈등현안 및 현대자동차 파업타결과 주5일제 협상 등의 노사문제 등은 물론 진전없는 민주당의 신당창당문제 등 정치개혁문제, 국정토론회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한 언론개혁문제 등에 대해 어떤 구상과 돌파구를 제시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은 위기가 닥치면 더욱 강해진다면서 8.15경축사를 통해 보다 공세적인 국정운영구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 대통령은 10일 윤태영 대변인 등 경축사담당 실무진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경축사내용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등 8.15경축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성공적인 사회통합과 국가혁신의 실천'을 향후 국정운영의 목표로 제시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도약을 위한 경제와 민생대책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6자회담을 통해 가닥을 잡고있는 북한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전향적이고 획기적인 대북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8.15를 전후한 시점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비서실 개편의 방향과 폭도 주요 관심대상이다. 총선출마희망자들의 방출과 일부 수석실의 개편 등 외에 양 전 실장 파문대응과정에서 드러난 비서실의 문제점 등이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양전실장 파문에 대한 언론의 보도자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어 비서실개편의 폭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휴가복귀후 첫 행사인 행자부공무원과의 대화를 "앞으로 내부대화는 공개하지않겠다"는 이유로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에 대한 노 대통령의 비판적인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달라진 방침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대통령이 현재의 정국을 총체적 난국이자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한 8.15경축사에서도 그다지 기대할 것이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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