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문화전' 남녀노소 몰려 큰 관심

○…엑스포 개장 첫날인 13일은 오전 10시30분부터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있었는데도 오전 9시부터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을 허용해 달라진 세상을 실감케 했다.

1998년과 2000년도 행사의 경우, 개막식날은 경호를 이유로 개막식이 끝나고 대통령이 이동한 후에야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청와대측의 양해를 얻었다는 것이 조직위측의 설명.

○…매일 16회씩 주제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이 상영되는 에밀레 극장앞에는 매회 200~300명 이상이 대기할 정도로 북적됐으나 대기표를 배부하고 대형 파고라와 TV모니터를 설치, 관객들이 줄을 서지 않고 편안히 기다릴 수 있게 했다.

4D영상이라는 신기술로 제작된 주제영상이 상영되자 눈앞으로 바싹 다가서는 괴물과 화살 등의 사실감으로 인해 일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울음을 터트려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퇴장하기도.

가족과 함께 엑스포를 찾았다는 김명훈(42·대구)씨는 "4D영상이라해서 궁금했는데 입체감과 함께 꽃잎이 날릴 때는 향기가 나고, 바람이 부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바람이 불어 신기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13일 엑스포가 개막되자 전국에서 몰려든 기자들로 인해 엑스포장 곳곳에서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도. 이날 전국 신문기자와 방송제작팀 등 260여명의 보도진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주관방송사인 MBC는 '특집 화제집중 6시'를 주제관 앞 전승의 마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또 KBS와 TBC도 뉴스를 전승의 마당에서 진행하는 등 엑스포가 전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예상대로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개막 첫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전시장은 단연 '세계성문화전'. 이날 전시장에는 밀려드는 남녀노소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性)이란 역시 인류 최대의 화두(話頭)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

관람객들의 반응은 약간씩 엇갈렸으나 대체로 교육적이고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전시회라는것이 총평.

엑스포조직위와 성문화전 관계자는 "성은 인류의 생성과 발전측면에 인식의 주안점을 둬야지 유교적 관점으로 보아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설명.

○…상품분야에서는 엑스포를 주최한 경북도의 공동브랜드 '실라리안'이 단연 인기.

특히 경주의 대표적인 도자기회사인 서라벌요 등 20개사 150종의 제품이 전시된 실라리안 홍보관에는 개막전인 이른 아침부터 외국관람객으로 만원을 이뤄 인기를 실감.

경북도 중소기업지원센터 배상원 팀장은 "도기 등 우리지역 특산물에 대해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순수 우리 브랜드인 실라리안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의욕을 밝히기도.

○…개막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려든 세계문화축제에는 방학을 맞아 가족나들이가 많았는데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주제영상관, 첨성대영상관 관람과 러시아 서커스 공연, 세계캐릭터 애니메이션전, 세계성문화전 등.

첨성대영상관 경우 오후에는 두시간 이상 기다려 입장이 가능했다.

특히 세계성문화전 경우 개막전날 부녀단체에서 관람하고 매우 교육적이라며 칭찬했고 내용물이 훌륭하지만 좀더 다양하게 진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

백결공연장 개막식에 참석한 이병철(55·영양군의회 의장)씨는 "행사내용이 지난번 두차례의 행사때 보다 모든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면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입체영상물 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세계성문화전을 꼽았다.

박준현·정지화·이채수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