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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교육섹션 부모랑 자녀랑-아빠가 읽어주는 전래동화(이상한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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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곳에 가난한 농사꾼이 살았는데, 날마다 논에 가서 농사일을 했어. 하루는 아침에 논에 가다 보니, 길 옆 개울에 올챙이들이 소복하게 모여 있는 거야. 날이 몹시 가물어서 개울에 물이 손바닥만큼 남아 있는데, 거기에 올챙이들이 모여들어서 꼬물거리고 있더란 말이지. 그냥 두면 말라서 다 죽겠거든. 불쌍해서 올챙이들을 고이 떠다가 제 논에 넣어 줬어. 그랬더니 올챙이들이 그 논에서 잘 살더래.

그 다음부터 농사꾼은 날마다 논에 가서 올챙이 보는 걸 낙으로 삼고 일을 했어. 올챙이들은 잘 자라서, 몸집이 커지고 다리가 나오더니 이윽고 개구리가 됐지.

하루는 이 농사꾼이 논에 갔더니, 개구리들이 개굴개굴하면서 죄다 논 밖으로 뛰어나와서는 자기를 이렇게 빙 둘러싸는 거야. 그러더니 그 중 한 개구리가 입에서 뭘 탁 뱉어 주는데, 주워 들고 보니 파란 구슬이야. 그걸 소매 속에 넣어 뒀지.

그런데 그날 일을 다 마치고 집에 가서 보니 소매가 묵직해. 왜 그런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아 글쎄 소매 속에 돈이 가득 들어 있네. 구슬을 냄비 속에 넣었더니 냄비에 돈이 가득 차고, 솥 안에 넣었더니 솥에 돈이 가득 차고, 그냥 아무 데나 넣으면 돈이 가득 차. 농사꾼은 그 구슬 덕분에 부자가 됐어.

그런데, 그 고을에 욕심쟁이가 살았게, 안 살았게? 그래, 살았어. 그 고을 사또가 아주 욕심쟁이야. 사또가 소문을 듣고 구슬이 탐이 나서, 어떡하면 그 구슬을 차지할까 궁리하다가 하루는 농사꾼을 불렀어. 농사꾼은 멋도 모르고 사또한테 불려 갔지.

"듣거라. 네게 구슬을 준 개구리가 본디 네 것이냐?"

"아닙니다.

들에 사는 개구리가 어찌 제 것이겠습니까?"

"그럼 임자 없는 물건이렷다.

그런 물건은 관에 바쳐야 하느니라. 냉큼 바치도록 해라".

이렇게 해서 농사꾼은 파란 구슬을 사또한테 빼앗겼어. 그래도 괜찮아. 왜 그러냐고? 벌써 부자가 다 됐는데 뭘.

그 다음날 이 농사꾼이 논에 갔더니, 또 개구리들이 개굴개굴하면서 죄다 논 밖으로 뛰어 나오더래. 그러더니 전에처럼 자기를 빙 둘러싸고 그 중 한 개구리가 입에서 뭘 탁 뱉어 주는데, 이번에는 빨간 구슬이야. 빨간 구슬을 주워 들고 농사꾼이 가만히 생각을 했어.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틀림없이 사또가 불러서 또 바치라고 할 거야. 그러기 전에 내 손으로 갖다 주고 말자'.

그 길로 사또한테 가서 빨간 구슬을 내놨어. 사또는 구슬을 받고 좋아서 입이 귀까지 찢어졌어.

'파란 구슬에서는 돈이 나왔으니 빨간 구슬에서는 틀림없이 보물이 나올 거야. 가만있자, 이것을 어디에 넣어볼까?'

둘러보니 마침 마당가에 우물이 하나 있거든.

'옳지, 저 우물에 구슬을 넣으면 몽땅 보물로 가득 차겠지. 그러면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는 거다'.

사또는 빨간 구슬을 우물 속에 집어넣었어. 그랬더니, 아니 이게 웬일이야? 갑자기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구리 우는 소리가 나더니 우물에서 개구리가 한도 끝도 없이 나오네. 수많은 개구리들이 나와서 집이고 마당이고 다 차지해버리니, 사또는 그만 걸음아 날 살려라고 멀리멀리 도망가버렸어.

농사꾼은 어찌됐느냐고? 어찌되긴. 잘 살았지. 어저께까지 살았더래.

서정오.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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