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페라 아직은 낯설어요"-대학생 반응

대학생들은 곧 미래 문화를 창달하고 향유하는 주체다.

대구가 희망하는 음악문화 육성과 오페라도시로 발전할 가능성 역시 이들 세대들에 의하여 그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본다.

지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지역 5개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지역 내 대학생들의 반응을 설문 조사하였다.

먼저 오페라에 대한 이해정도에 대해서는 '오페라가 어렵게 생각된다'가 52%, '오페라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가 43%로 대부분이 오페라를 어렵게 여기거나 모르는 수준이었다.

또 오페라 관람의 경험여부에 대해서는 83%가 오페라를 관람한 경험이 없다고 하였으며 그 이유로 시간적 경제적 제한이 35%,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거나 잘 모르기 때문이다가 65%로 나타나고 있어 이 역시 응답자의 대부분이 오페라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의 중심문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섬유패션도시로 인식하고 있다가 41%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체육17%, 미술과 문화유적관광이 각각 7%인 반면에 음악문화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1%에 머물렀다.

이와 아울러 대구를 오페라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는 겨우 3%인데 비하여, 그저 그렇다 25%, 잘 모르겠다 30%, 기대하지 않는다 42%로 전반적으로 기대하지 않는 의식 실태를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오페라에 대한 이해 부족이 50%, 친숙한 오페라 프로그램 기획이나 마케팅 부재를 20%로 응답하여 대구를 음악 및 오페라도시로서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간활용에 대한 기대치를 조사해보니 오페라 전용공연장이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3%인데 비하여 45%는 일반 음악공연장으로, 나머지 42%는 다른 예술장르의 공연 및 교육공간으로 겸용해야 한다고 희망하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관건이 무엇이냐에 대한 의견은 전문적인 운영관리와 프로그램 제작이 37%, 대구시 예산지원이 17%, 지역 내 기업들의 지원 17%, 지역 음악인들의 참여활성화를 30%로 꼽았다.

이처럼 응답자의 대부분이 대중지향의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면서 동시에 그 운영의 전문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젊은이들의 의식 실태와 기대감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적으로 오페라 기반 문화를 육성해나가야 한다.

오페라를 어렵게 여기지 않고 생활 속에서 가까이 할 수 있는 상황조건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초등 및 중등교육 과정에서부터 오페라를 거부감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제도화하고 동시에 오페라에 쉽게 젖어들 수 있는 동호그룹을 만드는 등 음악환경을 두껍게 조성해 나가야 한다.

둘째, 시설을 개방하고 다목적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그 전용공연장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대중적 공연무대로 개방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시민공원이나 야구장 혹은 마당무대 같이 시민으로부터 거리감이 없는 시설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운영에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시설물이나 조명, 음향기기의 운영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공연프로그램의 기획과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예술행정에 정통하여야 한다.

아울러 관리의 기본 마인드를 대구시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시민과 함께 하면서 자율적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에 유념해야 한다.

특히 전속단원 구성 운영과 대관공연의 문제도 비교검토하여 궁극적으로 작품성과 경영성을 고려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객원전문기자 김정식(육군 삼사관학교 문화행정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