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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심판 "1년만에 또 술자리 회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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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북한 대학생 체조 선수들. 우린 남쪽 선생님들인데, 인사를 해야지".

20일 오후 8시쯤 대구 계명대실내체조경기장에서 이호식(47.경기진행담당관) 국제심판은 1년만에 다시 만난 북한 국제심판 3명과 회포를 풀다 마침 이곳을 방문한 북한 체조선수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북한 선수들은 어리둥절했으나 북한 국제심판들은 싱긋이 웃기만 했다.

이호식.이재철(51.기계체조 담당관).김성호(48.경기부장) 국제심판이 20여년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10여차례 만난 북한의 안성일(40).박영숙(42) 국제심판과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어 한국심판들이 "술 한잔 하자"고 청하자 북한심판들은 "심판회의가 열리는 25일까지 바쁘지 않으니 일과후 놀러 오라"고 응답했다. 이어 한국심판들이 "부산아시안게임때 함께 술자리를 했던 여코치가 첫딸에 이어 두번째도 딸을 낳았다"고 전하자 북한 심판들은 "딸딸이 엄마가 됐네"라고 말했다. 웃음 바다였다.

이들은 선수생활을 하던 70년대부터 국제대회에서 만나는 서로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외국 호텔 로비와 복도에서 부딪히더라도 외면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지난 95년 중국 무안에서 열린 차이나컵국제체조대회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대회 마지막날 주최측이 마련한 회식 자리에서 서로 손과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부르며 헤어졌다.

다음해인 96년 이들은 외국에서 열린 국제심판강습에서 다시 만났다. 일주일간 숙식을 함께 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회 마지막날 회식자리에서 많은 술을 마시며 선수지도법과 체조훈련법, 가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또다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헤어졌던 것.

이재천 심판은 "북한의 국제심판 수는 소수"라며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다 보니 이제는 별다른 부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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