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진선 첫 金...한국 초반 선두

남자 펜싱 하창덕은 銀...2위는 중국.이탈리아

'태권낭자' 한진선(경희대)이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메달 레이스 첫 날 종합 선두로 이끌었다.

남자 펜싱 플뢰레에서 돌풍을 일으킨 하창덕(대구대)은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탈리아의 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는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U대회 메달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2일 한진선은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3㎏급 결승에서 키미치 달시(미국)를 맞아 경기 종료직전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남자 72kg급의 조바로(19.경희대)가 16강에서 몰페타의 덫에 걸려 대회 첫 금메달의 영광은 놓쳤지만 소중한 첫 금을 획득,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한진선은 1라운드에서 2점을 먼저 따낸뒤 2라운드에서 2점을 빼앗겨 균형을 허용했지만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던 3라운드에서 종료 15초를 남기고 짧은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대회 첫 금메달을 노렸던 조바로는 2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1회전에서 헤수스 크레스포(멕시코)를 가볍게 꺾고 산뜻하게 출발한 조바로는 16강에서 '복병' 몰페타와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12-14로 분패했고 몰페타는 여세를 몰아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펜싱에서 한국은 예상밖의 귀중한 은메달을 수확했다.

예선을 22위로 통과한 하창덕은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진출, 중국의 장량량과 동점과 역전을 이어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뒷심 부족으로 11-15로 패했다.

하지만 하창덕은 한국 펜싱 사상 유니버시아드 최고 성적을 일궈내며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은 메달레이스 첫 날 금 1,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중국과 이탈리아(이상 금1,동1)를 따돌리고 종합순위 선두에 올랐다.

금메달의 부푼 꿈을 안고 있는 남자배구는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0(25-15 25-16 25-17)으로 완파하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거포 이경수(LG화재)와 장광균(인하대) 등 베스트5를 내세워 1세트를 가볍게 선취한 한국은 2세트부터 벤치멤버들을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승리를 낚았다.

여자배구도 예선 1차전에서 약체 홍콩을 3-0(25-9 25-13 25-13)으로 물리치고 순항했다.

그러나 북한 남자배구는 장신군단 우크라이나에 1-3(25-19 26-28 14-25 21-25)로 역전패해 2연패에 빠지면서 남북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축구장에서는 남북 오누이가 승리를 합창했다.

한국 남자축구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호 아일랜드와의 A조 예선 2차전에서 후반 5분 곽태휘(중앙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기록한 남자축구는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강화돼 12년만에 정상 탈환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북한 여자축구도 B조 예선에서 독일을 6-0으로 대파했다.

'공훈체육인'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주전 일부를 빼고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섭씨 35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녀 응원단'과 한국 서포터스가 맹렬한 응원전을 펼치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진설명) 22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라이트(63kg)급 결승에서 한국에 첫금을 안겨준 한진선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서 펄쩍뛰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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