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기오염 울산서 관리

"대구 염색공단의 대기오염 관리는 울산에서 한다"(?)

염색공단에서 발생하는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의 측정 자료는 실시간 울산으로 전송된다.

염색공단의 대기오염 측정 자료 점검, 분석도 울산에서 이뤄진다.

대구시는 울산에서 역통보된 자료를 검토, 위반업소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뿐이다.

대구에 있는 염색공단 대기오염 관리가 왜 울산에서 이뤄지는 걸까.

이유는 '굴뚝원격감시시스템(TMS)' 때문. 대기오염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형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정부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대형 사업장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국을 영남권, 호남권, 수도권, 중부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관제센터에서 각각 관리토록 했다.

따라서 대구를 비롯, 부산, 경북, 경남에 위치한 대형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모두 울산에 있는 영남권 관제센터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염색공단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부착된 측정기기(센스)를 통해 대기오염물질들의 농도가 365일 실시간 측정되고 울산 관제센터로 전송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굴뚝감시시스템은 순간순간 정확한 오염물질 배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의 효율성이 높고,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관제센터뿐 아니라 공단 내에서도 매시간 측정치를 확인할 수 있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것. 이처럼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사후 규제 및 관리 중심이 아닌 사업장의 자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지도, 점검 횟수가 연간 4, 5차례에 불과했던 이전의 단속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대기오염 방지 효과가 크다"며 "굴뚝감시시스템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지만 2억원이 넘는 측정기기 구입비 및 운영비 등을 자부담해야 하는 사업장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울산 환경관리공단의 대기오염 관리를 받고 있는 사업장은 염색공단 외에도 성서소각장,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2곳이 더 있다.

이에 대구시내에 설치된 굴뚝배출가스자동측정기기는 염색공단에 2기를 비롯, 성서소각장 3기, 한국지역난방공사 2기 등 모두 7기. 관리 항목은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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