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태권도가 무도(武道)로서만이 아닌 국제체육 종목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습니다".
U대회 주관기구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서 태권도 기술분과위원장을 맡아 지난 22일부터 경기장인 경북고체육관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는 재미교포 민경호(68·미국명 켄 민)씨.
27세인 1962년 공부를 하기 위해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민씨는 이후 태권도와 함께 한 42년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유도선수 출신이기도 한 민씨는 조지아주립대(석사과정)에 다니며 처음엔 학비를 벌기 위해 태권도 도장에서 사범(당시 3단)으로 일했다고 한다.
민씨는 "고교 때부터 배운 태권도로 학비를 벌 수 있었다"며 "그때 생각을 하면서 이번 U대회 태권도 경기에 참가한 각국 젊은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민씨는 태권도 종주국의 위치가 위협받을 만큼 참가국들의 기량이 성장한 것을 놀라워했다.
미국만 하더라도 태권도 인구가 2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인기가 날로 높아져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것.
현재 U C 버클리대 체육교육과 종신교수이기도 한 민씨는 스포츠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점이 인정돼 대구U대회에서 태권도가 선택종목으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세계 100여국에 수 많은 무술이 있지만 국제대회 정식종목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태권도의 경우 차기 터키 이즈미르 U대회 정식종목 채택됐다"고 밝혔다.
태권도 9단인 민씨는 자신이 속한 U C 버클리대 태권도부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27차례 열린 전미선수권 대회에서 22차례나 우승을 한 강팀이라는 것.
민씨는 "대구의 발전에 놀랐으며 U대회를 함께 하고 있는 지역시민·자원봉사자들의 희생적인 노력에 감명받았다"며 "시설면에서는 한계를 보였지만 인적 인프라는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황해도 신천이 고향인 그는 북한 선수·응원단에 대해서도 "한 핏줄이 한데 모이니 얼마나 신나고 기분좋은 일이냐"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몸은 이국땅에 있지만 늘 고국을 생각하며 민족 문화유산인 태권도 알리기에 힘쓴다"는 민씨는 태권도경기가 모두 끝난 뒤 28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