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 경주 엑스포-양대 행사 '동시 대박'행진

중반전에 접어든 대구U대회에 시민들의 관심이 예상외로 폭증해 경기장이 북적대고 입장권 판매가 늘어나는가 하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개막 13일만에 관람객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대구와 경주를 비롯 경북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행사와 문화제전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동반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U대회는 지난 21일 개회식 입장권이 당초 판매부진 우려와 달리 행사 직전에는 오히려 부족사태를 겪었다는 보도가 있은 뒤 폐회식 입장권에 대한 관심도 급등, 벌써부터 매진 소문이 나돌면서 이를 구하기 위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 아시안게임의 경우 폐회식 입장권 판매율이 50%를 밑돌았으나 이번 U대회는 26일 오후 현재 이미 60%를 넘어 행사 당일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경기장 입장권도 속속 매진돼 양궁은 개회식 이전에 전 경기 입장권이 다 팔렸고, 배구는 대구가톨릭대·경일대 경기 및 북한팀 경기분이 매진됐다.

유도도 계명문화대 경기분이 매진됐고, 태권도는 모든 경기 입장권이 다 팔렸다.

그밖에 다이빙 경기나 수영·펜싱·리듬체조 등도 매진됐거나 매진을 앞두고 있다.

더구나 야외경기인데다 관중석이 많은 테니스까지도 57%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25일부터 시작된 육상 경기는 6만5천석이나 되는 주경기장에서 열렸는데도 판매율이 절반에 이르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대회조직위 입장권 판매홍보 이장암 담당관은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육상 입장권 판매가 10%선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U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의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 U대회 관련 검색어가 인기 랭킹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다음·네이버·야후·프리첼 등에는 동호회·게시판 신설이 부쩍 증가한 가운데 개막후 관련 소식이나 북한 응원단 관련 기사 검색이 전체 검색 차트 상위로 급부상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개회식 공동 기수였던 펜싱 김혜영과 응원단 지휘자 김은복씨 등 북한인들이며, U대회 경기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포털사이트 야후의 경우 화제의 검색어는 '남남북녀' '북한응원단'이었다.

독고무 U대회 조직위 정보통신지원단장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라는 호재가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높인 게 사실"이라며 "경주엑스포 관람을 겸해서 대구·경북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이 적잖다"고 털어놓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경우도 개막 15일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모두 32만6천여명(외국인 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는데 이는 지난 2000년 행사때 보다도 두배 가량 늘어난 인원이다.

더구나 국내외의 관람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연일 즐거운 비명이다.

특히 대구U대회가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 더없이 좋은 시너지효과로 작용, 대구U대회 개막후 외국인 관람객이 평소보다 하루 1천명 정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대구U대회와 동시 개최로 서울 외신기자클럽을 비롯한 많은 내·외신기자들이 경주엑스포를 방문·취재했으며, 사전예매도 당초 예상 72만매를 훨씬 웃도는 86만여매에 달했다는 것.

이같은 경주문화엑스포의 열기는 행사 내용과 프로그램이 과거와는 차별화되고 보다 대중화된 내용 중심으로 짜여진데다 대구U대회 열기가 상승작용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엑스포 조직위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경주엑스포 조직위 유흥렬 사무총장은 "대구U대회의 성공이 경주 엑스포의 흥행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게 사실"이라며 "월드컵에 이어 대구 U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경주 엑스포가 마지막까지 흥행을 이어간다면, 대구·경북이 세계의 문화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사진설명)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문화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하기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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