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경기가 열리는 경북도내 주요 도시들마다 각 지역별 전통문화의 특성을 살린 경축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치밀하지 못한 기획과 홍보부족 또는 조직위의 까다로운 통제 때문에 썰렁한 분위기가 지속되거나 행사가 아예 무산되기도 해 당초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대구U대회 배구경기가 열리는 경산지역의 경우 경산문화원이 22일부터 26일까지 경일대체육관 인근 야외공연장에서 농악·고전무용·사물놀이·민요장구 등 한국 전통문화공연과 윷놀이·널뛰기·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등 다양한 경축문화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2천여만원의 예산으로 마련한 행사에는 하루 20~30여명 정도의 관객들만 찾아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특히 외국 임원·선수단이나 관광객들은 적게는 하루 4, 5명에 불과했다.
또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스페인 임원진과 가족 등 20여명이 찾는데 그치는 등 5일간 이 공연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은 70여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하루 100여명의 공연 출연진들은 "연일 30℃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하루 4시간여 동안 관람객도 없는 공연장에서 공연을 계속해 왔다"며 허탈해 했다.
외국 임원진과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프로그램 안내와 공연장 찾는 길 등에 대한 정보와 안내를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경산문화원 강승우 사무국장은 "배구 한 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서 안전과 경기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경기장과 수백m 떨어진 곳에 공연장을 차려놓고 문화행사를 하는 바람에 당초 기대에 크게 미흡했다"고 말했다.
남녀 배구경기가 30일까지 계속되는 영천체육관에는 대회기간 예정됐던 각종 문화행사가 대회조직위의 까다로운 통제 때문에 상당부분 무산되거나 축소됐다.
영천문화원은 21일부터 체육관 실내에서 마칭밴드공연·재즈댄스·농악놀이 등을 펼치고 실외에서는 영천 농특산물 전시 및 시식행사와 포도알 멀리 뱉기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조직위측의 통제로 체육관안의 각종 공연시간이 크게 줄었으며 실외 문화행사도 상당부분 취소됐다.
특히 체육관밖에서의 농특산물 전시 및 시식행사는 물론 함께 벌이기로 했던 각종 이벤트를 조직위측에서 아예 중단토록 해 22일 하루만 반짝행사로 그치고 23일부터는 목판인쇄체험과 공예품·농산물가공제품 전시 등에 그쳐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고있다.
이 때문에 체육관밖 문화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앰프시설은 대회시작후부터 한차례도 사용하지 않아 앰프설치예산 300만원만 날리는 실정이라는 것.
영천문화원 관계자는 "문화행사예산 2천만원도 대회시작 4일전에 시달돼 사전 충분한 문화행사를 기획하지 못했다"며 "체육관내 조직위 지정 매점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체육관밖 농특산물 먹을거리 문화행사는 아예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축문화행사와 관련 경북도내 7개 시군에는 조직위원회에서 8천여만원, 문화관광부에서 1억여원 등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종일·김진만기자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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