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베리 잼과 메이, 그리고 미투안지와 디지'.
27일 오후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옆 솟대 광장에 마련된 무대. 만화 캐릭터 복장을 입은 4명의 남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비추는 대형 스크린을 배경삼아 전자총을 쏘아가며 한판 신나는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200여명이 모여든 관중석. 표정만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두부류의 관객들이 공연에 빠져들고 있었다.
멍한 표정으로 난생 처음보는 이상한(?) 공연을 신기한듯 보는 어른들과 웃음을 띠며 공연을 즐기는 청소년들.
이날 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코스튬 플레이쇼'(costume play show). 비디오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그대로 본딴 배우들이 게임 줄거리대로 연기를 펼치는 신종(?) 연극이다.
'클로드 베리 잼'과 '메이' 등은 일본 게임 '길티기어'에 나오는 캐릭터들. 앞선 무대에서는 '파라파라' 게임에서 유래해 1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파라파라댄스 공연이 열렸으며 29일에는 한국 게임인 천랑열전을 소재로 한 코스튬 플레이쇼가 선보일 예정이다.
'요즘 애들은 잘 모르겠다'고 느껴본 적이 있다면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을 찾아야 할 것같다.
철저하게 10대들의 코드에 맞춘 '게임과 만화, 그리고 힙합'을 주제로 한 '청소년 드림페스티벌'이 30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민족극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8일까지는 게임을, 29일은 만화를 주제로 열리며 30일에는 대표적인 힙합 그룹이 참가하는 '힙합 한마당'이 펼쳐지게 된다.
U대회 조직위 임충구씨는 "U대회가 대학생 축제인 탓에 청소년들이 즐길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이번 행사를 특별히 준비했다"며 "모든 행사가 수백여명의 10대들이 주체가 돼 진행된다"고 밝혔다.
실제 게임페스티벌에서는 프로게이머 김영미씨와 스카이 TV 게임 아나운서인 권명관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피파'와 '스타크래프트', '제네럴' 등 인터넷 게임별로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게임 고수를 뽑는 경연대회를 가졌다.
또 박윤서와 김수영, 임효진 등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해 청소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권이철(15)군은 "친구 두명과 함께 하루종일 공짜 게임을 즐겼을 뿐 아니라 TV에서만 보던 프로게이머와 직접 게임을 했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29일 열리는 '만화페스티벌'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만화박람회'로 열리게 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50여개의 만화동호회를 비롯 전국에서 100여개가 넘는 만화동호회 회원 300여명이 행사에 참가할 예정. 만화페스티벌에서는 창작 만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만화방'을 비롯 100여개의 만화 캐릭터 복장을 선보이는 '코스프레 쇼'와 즉석 만화 시연회가 열리게 된다.
오후에는 김국환(은하철도 999)씨 등 만화주제가를 부른 가수들과 SBS팝스오케스트라가 참가하는 '애니메이션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
또 30일에는 '입큰개구리'와 'HIJO', '테프콘'과 '인피니트플로우' 등 1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대표적 힙합 그룹들과 인디밴드가 펼치는 '힙합 콘서트'가 열린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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