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27일 오후 3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일반 1전시실에는 초·중학생은 물론 아기를 안은 부모 등 20여명이 낯선 물건들을 살펴보며 설명서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설명서를 열심히 노트에 적느라 바빴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손을 가리고 웃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곤 했으나 자녀들은 이해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이렇게 27일 하루 전시실을 다녀간 사람은 줄잡아 1천여명. 오늘만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 주말때에는 1천500여명에서 2천여명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자원봉사중인 김미진(24·계명대 공예디자인과 4년)양은 "하루에 10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고 있으며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U대회를 맞아 지난 21~31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곳에는 전국 97명의 무형문화재 전승자가 만든 42종목 200여점이 전시중이다.

갓과 도포, 옹기, 목공예품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작품 하나에 수천만원을 넘는 것들도 적잖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들. 학생들은 방학과제로 받은 전시실 견학에 대한 보고서와 자료수집을 위해서, 학보모들은 점차 잊혀져 가는 조상들의 생활물품들과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자녀들에게 실물과 함께 보여주기 위해서다.

대구 산격동에서 친구4명과 함께 구경 온 김현아(14·대구북중 1년)양은 "물건들이 신기하고 보기 힘든 것들이지만 만지거나 직접 체험할 수 없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옛날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중 3년인 태유지(16)·배아람(16)양은 "우리 조상들이 어떤 물건을 사용했는 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또 가족들과 함께 온 조정환(33·달성군 화원읍)씨는 "전시된 것들중 대부분은 우리곁에서 사라진 것들"이라며 "이번 기회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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