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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고분 은상감대도 4, 5C 제철기술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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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제철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 지산동 32NE-1호 고분에서 출토된 은상감당초문환두대도(銀象嵌唐草文環頭大刀)이다.

금속상감 기술은 중국 전국(戰國)시대에 시작돼 한대(漢代)에 발전한 것으로 금속표면에 끌을 사용해 홈을 파고 그 안에 금.은.동과 같은 재질이 다른 금속을 채워 넣어 화려한 문양을 장식하거나 문자를 새겨 넣는 기법으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금속공예라 할 수 있다.

이 상감기법이 한반도에 들어온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전해지는 상감유물중 가장 오래된 것은 백제에서 제작돼 일본에 사여된 칠지도(七支刀:367년)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출토된 것중 천안 화성리 A-1호 백제고분에서 출토된 은상감당초문환두대도가 있는데 역시 4세기 후반의 유물이다.

따라서 대개 4세기대에 백제를 중심으로 많이 제작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 출토된 은상감당초문환두대도는 4세기말 혹은 5세기초 유물이므로 대가야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시기에 상감기법을 사용해 무기를 제작할 정도로 철기 제작기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후 5세기에 남원 월산리나 창원 도계동, 합천 옥전고분 등에서 상감유물이 다수 출토됐고, 신라지역에는 6세기대 호우총에서 출토된 단룡문환두대에서 은상감 문양이 발견됐다.

고령지산동 32NE-1호분 출토의 은상감대도는 칼자루와 몸체가 따로 제작돼 슴베부분에서 못으로 고정하다록 돼 있는데, 손잡이 장식 끝이 둥4ㅡ런 고리로 돼 있고 그 안에는 봉황일 장식돼 있다.

은상감된 둥근 고리는 직경 5.8㎝의 긴 타원형으로 그 안쪽에 좌우 각 한 줄씩 테두리선을 돌려 구획한 후 좌우에 6구(丘) 6곡(谷)의 파도모양 당초 줄기를 대칭시키고, 각 파도모양 꼭대기에는 쌍고리 무늬를 대칭으로 배치했다.

고리의 한가운데인 좌우 당초문 사이에는 고사리 무늬와 역S자형 무늬를 장식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했다.

이 대도의 상감기법은 철제의 둥근고리 표면에 V자 홈을 파고 가느다란 은실을 홈에 박아 넣어 문양을 완성하고 있다.

이렇게 상감된 유물은 상감된 깊이가 얕고 은실이 아주 가늘며, 오랜 세월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거의 표면에 철녹이 덮여 있어 눈으로는 식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상감유물들은 X선 촬영을 통한 과학적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야 형상을 알아 볼 수 있다.

이렇게 칼자루 고리의 곡면에 당초문을 상감기법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표현하는 것은 매우 힘든 기교이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대가야의 철기제작이 이른 시기에 시작됐고 그 기술이 매우 뛰어났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김세기 대구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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