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학교를 고쳐 새로 개교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어른들의 책임 미루기와 당국의 늑장 대책으로 6차선 도로를 횡단해 학교를 다녀야 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경산교육청은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인 옥산동 장산초교가 60학급으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일자로 옛 장산중학교 자리에 20학급(713명) 규모의 성암초교를 개교했다.
경산교육청은 지난해 4월 경산시와 경산도시계획 학교시설사업 시행계획 협의를 하면서 '옛 장산중에 성암초교를 설치할 경우 등하교 학생들의 안전한 도로횡단을 위해 육교를 설치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성암초교가 개교를 했으나 육교 설치는 예산 타령 때문에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채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다. 경산시는 "교육청이 육교 설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고, 경산교육청은 "경산시청이 도로관리청으로 육교는 시에서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과 시가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등하교에 위험이 노출되자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시와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해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 중에 있다. 2억원의 예산중 시비 1억원만 확보돼 표지판 설치와 6차로 횡단보도 4개의 신호등 주기값을 어린이 기준으로 조정했을 뿐 무인단속측정기와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는 언제 될지도 모른다.
학부모들은 "육교설치를 두고 시와 교육청이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사이 학생들은 넓은 6차로를 횡단해 등하교를 하고 있다"며 당국의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매일 1,2학년생들을 학교 앞까지 등교시켜 준다는 한 학부모는 "중학교가 옮겨가면서 이곳을 초등학교로 개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른의 잣대로 결정하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넓은 도로 횡단 등 개교전에 많은 문제점 발생이 예견됐는데도 당국은 업무소관과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구 조정때부터 불만을 사왔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거부도 논의되고 있다. 이에대해 이 학교 정기웅 교장은 "녹색어머니회와 교사들이 등하교 지도를 하고 있다"며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지하도.육교 설치 여부 등 근본적인 접근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사진= 성암초교생들이 6차로 넓은 도로를 횡단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등하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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