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제 90년대 이후 '악화일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GRDP(지역내총생산), 제조업체 전국 비중과 생산액, 1인당 부가가치, 수출비중, 금융권 여.수신 비중 등 대구경제의 현주소를 나타내주는 각종 지표들이 1990년 이후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1990년 이후 대구경제의 주요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1년 대구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약 18조5천억 원으로 전국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 대구의 GRDP 전국 비중 4.0% 보다 줄어들었을 뿐아니라, 전국인구 중 대구인구의 비율 5.3%(254만1천명)와 비교해 볼 때도 크게 낮은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의 1인당 GRDP는 1995년 약 562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70.9%를 기록한 이래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2001년 대구의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의 64.6%에 불과했다.

대구의 사업체 수(2001년)는 17만8천921개로 전국에서 5.9%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업 종사자 수는 89만여 명으로 전국의 4.8%에 불과해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특히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1990년 전국비중 6.8%에서 2001년 6.4%로 소폭 줄어들었으나, 종사자 수와 생산액은 각각 4.7% 및 2.5%를 기록해 1990년 5.3% 및 3.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광업.제조업의 1인당 부가가치의 경우 1992년 전국평균의 68.3%에서 2001년에는 전국 평균의 절반수준인 56.4%로 격감해 대구지역 제조업체들이 갈수록 영세해지면서 경쟁력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추이도 전국적으로 볼 때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만 6.5% 감소했을 뿐이었지만, 대구는 1992년(-5.8%), 1993년(-1.2%), 1995년(-6.7%), 1997년(-6.2%), 1998년(-18.2%), 2001년(-7.2%) 등 무려 여섯 해나 감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구수출의 전국비중 역시 1990년 5.3%에서 2001년 1.6%로 폭락했고, 1999년까지 전국평균 수준보다 높았던 대구의 '1인당 민간소비지출'도 2001년에는 전국평균의 98.6%로 떨어졌다.

경제가 침체를 거듭함에 따라 시민들의 소득도 줄어들어 1993년과 1994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던 대구의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1995년 전국평균의 98.8%로 떨어졌고, 2001년에는 전국평균의 겨우 78.9%에 불과했다.

대구 경제의 침체는 금융, 판매전력량, 자동차등록대수, 여행사업체수, 실업률 등 다른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990년 각각 전국의 5.0% 및 5.2%, 5.7%를 차지했던 대구 금융권의 '수신(예금)' '여신(대출)' '점포수'는 2001년에 각각 4.2%, 4.4%, 5.1%로 떨어졌으며, 1990년~2002년 사이 대구의 실업률은 전국평균 보다 최저 0.6%에서 최고 1.3% 포인트 더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990년에 비해 2002년에 판매전력량과 자동차등록대수, 여행사업체수가 각각 3배, 3.3배, 1.5배 증가했으나, 대구는 각각 2.6배, 2.9배, 1.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