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 사용 바른자세

지난해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유율은 2천600만여대. 각 가정에 한 대꼴로 컴퓨터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책상에 놓인 컴퓨터, 아이들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체형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다보면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기 쉽다.

아이들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컴퓨터 환경 만들기는 부모의 몫이다.

◇바른 자세

의자와 책상이 자녀의 체형에 맞지 않다면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없다.

아이가 의자에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의자가 잘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땐 베개, 상자, 두꺼운 책 등을 사용해 적절하게 조정해줘야 한다.

아이의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발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아이의 발 밑에 두꺼운 책, 상자 등을 쌓아서 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자. 등이 등받이에 닿지 않는다면 베개나 쿠션 등을 등 뒤 받침으로 사용해, 의자가 어린이에게 맞도록 도와줄 수 있다.

◇키보드

키보드는 아이 앞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의자를 책상 앞으로 당겨 키보드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키보드를 사용하는 자세가 나빠진다.

등을 등받이에 댄 상태에서 팔꿈치 위를 옆구리에 붙인 채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거리가 적당하다.

또 키보드가 아이의 복부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 팔, 어깨, 목을 아프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키보드의 높이가 아이의 복부보다 높다면 의자 밑에 책을 놓아 위치를 교정해줘야 한다.

너무 차이가 많은 경우는 책으로 교정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엔 의자나 책상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모니터

모니터는 아이의 바로 앞에, 눈보다 조금 낮게 위치해야 한다.

눈이 높은 곳을 쳐다보면서 몸을 위로 치켜올리게 돼 목이나 어깨의 통증도 생긴다.

옆으로 보거나 위로 혹은 아래로 보면 머리나 목도 그렇게 돌아간다.

모니터를 너무 낮게 하면 아이의 몸이 구부정하게 된다.

모니터를 컴퓨터의 본체 위에 둔 경우라면 본체를 옆으로 옮겨 모니터의 높이가 낮아지도록 한다.

모니터는 40㎝정도 거리를 두는 게 좋으며 눈보다 10~15도 각도로 내려다 보아야 손의 위치가 자연스럽고 이상적이다.

모니터의 바탕화면은 백색, 녹색, 오렌지색, 황색 등으로 바꿔주자. 가시광선 영역의 양끝에 위치한 적색이나 청색은 거리감을 혼동시켜 초점 맞추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또 어두운 곳이라면 더욱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 쉽다.

◇컴퓨터 위치

컴퓨터를 가족들과 단절된 방안에 둔다면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이 게임만 한다고,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다고 걱정하지 말고 우선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도록 하자.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에서는 컴퓨터에 집중하는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컴퓨터 중독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다 손목을 주무른다든가 눈을 비빈다든가 하는 행동을 보일 때는 빨리 컴퓨터 사용을 중지시켜야 한다.

몸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다.

윽박지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컴퓨터 앞에서 떠날 수 있도록 하자.

◇운동을 하자

바른 자세와 인간 공학적 컴퓨터 기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 컴퓨터를 두드린다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므로 1시간 사용할 때마다 10~15분 정도의 간단한 체조와 눈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30분 정도가 알맞고, 40분을 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컴퓨터를 1시간 사용할 때마다 간단한 5~10분 운동을 하도록하자.

턱을 당기고 목을 6회 정도 반원을 그리며 좌우로 천천히 돌린다.

몸 앞에서 두 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천천히 머리 위로 올려 만세동작을 하면서 6회 정도 머리 위쪽으로 쭉 뻗는다.

두 팔을 수평으로 양 옆으로 뻗어 어깨를 10회 크게 돌린다.

두 팔을 정면으로 뻗어 손목을 8회 정도 돌린다.

주먹을 5초 정도 꽉 쥐었다가 천천히 편다.

일어나서 허리를 10회 정도 크게 돌린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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