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보다 훨씬 힘들어요. 선수 때는 훈련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지도에서 관리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아요".
빙상 스타에서 스타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한국 빙상 쇼트트랙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소희(27) 코치를 3일 전화로 만났다.
쑥스러워 말을 주저주저하던 학생 때와는 달리 목소리에는 지도자로서의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대구 정화여고-계명대를 거치며 동계 올림픽과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서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김 코치는 3년간의 미국 유학 후 지난 7월 여자대표팀의 사령탑이 됐다.
국내 빙상 사상 최연소 코치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제 시작인데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김 코치는 주위의 부러움을 살 만큼 지도자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이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1차 4개, 2차 5개 등 9개를 휩쓸어 김 코치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단번에 인정받았다.
최은경, 고기현, 변천사, 김민지 등으로 짜여진 현 대표팀 멤버는 김 코치가 전이경 등과 세계 무대를 평정했던 90년대와 견줄만하다.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해 석사 학위를 받은 김 코치는 지난 7월 초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사절단으로 체코 프라하를 다녀온 후 "갑자기 코치 제의를 받았다"며 "공부도 계속해야 하지만 당장은 코치 역할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도자 철학은 연습을 실전처럼 강도높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
지난달 28일 월드컵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바로 태릉선수촌에 여장을 푼 김 코치는 " 월드컵 3차대회가 28~30일 전주에서 열리는데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영락없는 지도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애인이 없다.
남자를 사귈 시간이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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