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려지는 애완동물 '골칫거리'

버려지는 애완동물도 크게 증가해 지자체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내에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이 매달 17마리로 작년 월평균 5마리 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 포항의 경우 현재 애완동물 판매소는 60여곳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애완동물 판매가 늘수록 버려지는 동물도 증가하는 셈.

시는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늘어남에 따라 민간 동물병원과 계약을 맺고, 치료비와 사료비 등 보호비 명목으로 매년 1천여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위탁관리하는 실정이다.

보통 수거된 동물들은 한달간 공고를 거친 뒤 지정 동물병원으로 넘겨진다.

병원에선 일정기간 보호한 뒤 일반인에게 무상으로 분양하지만 대부분 병든 상태에서 버려지기 때문에 거의 분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마지막까지 버려진 동물들은 안락사시키기도 한다

포항시 농축산과 조수용 담당은 "최근 들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조금만 병들어도 애완동물을 버려버리는 가정이 늘고 있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자체가 부담하는 예산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여서 새로운 숙제거리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시지정 위탁관리 동물병원의 손동현(33) 원장은 "병원에 오는 애완동물 대부분이 병들었거나 나이가 많아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다"며 "가정에서 애완동물을 처음 사랑했던 마음 그대로 끝까지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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