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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고 굶기고... '엽기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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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어린이집이 정원의 3배가 넘는 원생을 받아 '콩나무 교실'을 운영하면서 경비를 아끼기 위해 어린이들에 대한 식사는 정원만큼만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어린이집은 관계기관에서 점검할 때가 되면 정원을 초과하는 어린이들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눈속임을 해 왔으며 해당 구청으로부터 2차례나 조사를 받고도 계속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ㄷ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부모 50여명은 7일 달서경찰서와 달서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어린이집 파행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아가 법적 정원 31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89명이나 되고 보육료로 14만~17만원이나 받으면서도 점심 반찬은 30명 분만 외부업체에서 조달해 왔다"며 "어린이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삼아왔는데 구청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구청의 정기 점검일이 다가오면 아이들을 같은 건물에 있는 노인정이나 인근 유료 놀이터에 보내가며 운영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한모(24) 교사도 "반찬 등이 항상 모자라 교사들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인원 축소를 여러차례 원장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구청은 지난해초부터 운영에 들어간 어린이집에 대해 지난 6월 정기 점검을 한뒤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가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달 14일 현장 확인을 나가 정원을 초과한 인원을 정리토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달서구 지역의 어린이집이 238개에 이르지만 담당인력은 2명 밖에 되지않아 감독에 어려움이 많다"며 "사실 확인 후 영업정지 또는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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