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차 '관광 패키지' 다양하게 개발해야

어린 시절 새끼줄을 묶어 "칙칙폭폭"을 외치면서 마당과 온 동네를 뛰다니며 기차놀이하던 생각이 난다.

한번도 기차를 타보지는 못했지만 그림이나 주변의 이야기로 아니면 상상으로 길쭉한 기차가 철로를 따라 경적소리를 울리며 달리는 것을 알았던 모양이다.

내년 4월이면 서울~부산간 고속철도가 운행된다는 소식과 함께 매스컴을 통해 시운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시속 300㎞의 고속철은 항공기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라니 놀랍다.

타 지역은 내년 추석 항공 좌석 예매를 실시하고 있으나 대구는 운항 스케줄 조정으로 예매하지 않는 것도 고속철 영향이다

우리나라에 철로를 개설된 지도 벌써 백년이 지났다.

추억 속의 증기기차에서부터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완행열차, 지금의 새마을호까지 기차는 화물과 승객들의 중요한 운송수단이었으나 앞으로는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철도는 앞으로 시설의 고급화에 맞는 인적, 물적 서비스의 제공 및 판매망 확충을 통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시 우리가 이용하는 유럽의 유레일 패스, 일본의 잘 패스, 미국의 암트랙을 능가하는 서비스와 마케팅을 통한 활용의 가치를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철도청은 1980년대 수입 증대 방안으로 관광사업과 연계한 패키지 투어를 개발, '코레일 팩'이라는 상품을 내놓았다.

설악산.경주.여수 등의 관광지를 연결하는 효도 및 신혼 관광열차를 개발한데 이어 안보.등산.체험.동굴탐사.교외선 맥주열차.사랑의 영화열차.해돋이.눈꽃 등 다양한 테마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복잡한 경부선을 피해 다른 선로를 통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몇 개월 후 고속철도가 운행되면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철도 강국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차분하게 모든 것을 준비하고 점검해 외국관광객을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조만간 우리 고속철도를 이용해 중국.러시아를 지나 유럽 전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이희도 (주)우방관광 대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