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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하실 분...저요,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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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통장(統長) 한번 시켜주세요". 귀찮다며 서로 떠맡기던 동네 통장직이 아파트단지의 가정주부들에게 인기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처우가 대폭 개선되기 때문.

경주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내년부터 이.통장에게 지급되는 각종 수당이 올해보다 200% 오른다는 것. 연봉(?)은 무려 328만원(수당 240만원, 회의참석 수당 40만원, 상여금 40만원)에 이르고, 중고생 자녀 학자금 지원, 쓰레기종량봉투 무료지급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경주시는 내년부터 이.통장 연령제한을 남녀 25세 이상, 65세 이하로 정하고 임기는 2년으로 하되 3회까지 재임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의 이.통장 임명규칙을 입법 예고했다.

처우 개선 소식이 알려지자 소일거리가 없는 아파트단지 가정주부들이 서로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아우성이다.

심지어 아파트 자치위원회와 기존 통장들 사이에 자리차지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아파트단지에선 희망자들간의 알력으로 주민들의 편가르기까지 생기는 형편이다.

경주의 경우 25개 읍.면.동에 655명의 이.통장(이장 300명, 통장 355명)이 있으며, 이들 중 여성이 126명으로 40%를 웃돈다.

새벽에 우유배달로 자녀들을 공부시킨다는 주부 이모(35.경주시 황성동)씨는 "기회가 주어지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고, 주부 박모(45.경주시 동천동)씨는 "가정주부에게 연간 328만원의 고정수입이 어디냐"며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마을 통장선거에 나서겠다"고 했다.

경주시 자치행정과 김진태씨는 "수당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장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불경기로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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