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경영 '도요타'를 배운다(1)-토요타 차전시장 4년만에 3천만명 방문

도요타의 '카이젠'은 일본 경제 불황을 뚫는 열쇠로, 세계인들에게는 경영혁신의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도요타의 '카이젠'은 과연 무엇인가. 매일신문은 아이치현 도요타자동차 본사 및 생산 공장 방문 등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도요타 카이젠 열풍'을 점검, '카이젠'을 어떤 방식으로 재창조해 지역 경제성장의 도약대로 삼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싣는다.

◇몰려오는 세계

도요타자동차 도쿄 본사에는 홍보업무 담당자만 110명이다.

대기업이 드문 대구.경북지역과 비교하면 홍보부서 규모가 웬만한 중소기업의 전체 직원 숫자다.

일본 국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90명, 해외에서 오는 방문객들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20명. 요즘은 해외에서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와 담당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엔 도쿄모터쇼를 보러 왔던 해외 언론인들이 300여명이나 도요타자동차로 몰려와 이 회사 홍보담당자들이 진땀을 뺐다.

때문에 도요타자동차는 규칙을 제정, 방문 3개월전 예약을 통해 날짜를 받아야 홍보 담당자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장도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다이바 메가웹은 자동차전시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 1999년 문을 열 당시 10년동안 3천만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삼았으나 지난 7월 4년여만에 목표가 달성됐다.

도요타 열풍이 불면서 방문객이 폭증, 이 달까지 3천780여만명이 방문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평일에는 1만여명이 찾고 주말엔 일본인들까지 몰려 하루 3만명 이상이 이 곳에 들어온다.

도요타 공장 본사가 있는 도요타시와 가까운 나고야. 이 곳의 도요타 관련 시설인 산업기술기념관은 13개국 언어로 홍보자료를 만들고 있고 7개국 언어로 홍보비디오를 제작, 상영하고 있다.

한국 방문객이 몰리면서 최근엔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중.

나고야의 한 한국인 식당 업주는 "도요타가 유명해지면서 도요타 주변 도시의 한국 식당도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최근엔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전기.전자.기계 등 다른 산업체 임직원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일본열도도 들썩

14일 오전 아이치현 도요타 공장 본사내에 있는 도요타 회관. 회관 전체가 북새통을 방불케할만큼 인파로 북적거린다.

초등학생과 고교생 등 일본인 학생들만 수백명에 이르렀다.

나고야 조호 고교에 다닌다는 하리키 구마가이군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도요타자동차는 참으로 배울점이 많은 기업으로 소문나 선생님을 모시고 반 전체가 견학을 왔다"며 "회사 규모만 봐도 놀라울 정도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듣던대로 대단한 기업"이라고 감탄했다.

시즈오카의 자동차모형 제작회사인 '프라마모형'에 근무한다는 야노 다이스케씨도 "일본인들은 누구나 도요타가 카이젠을 통해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결과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기업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달지 않는다"며 "내가 다니는 회사도 도요타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고 있으며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카메라를 들고 항상 도요타 관련 시설을 찾는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연구를 위해 도요타 관련 시설 투어를 한다는 이가라시씨는 "일본 국내 곳곳의 도요타 시설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자동차 기술 뿐만 아니라 산업전시 등 다른 연관 기술도 항상 개선, 관련 업체가 배우도록 하는 것도 도요타의 힘"이라고 했다.

한편 도요타에 대한 일본인들의 학습 열풍이 생기면서 일본 언론들도 도요타를 가장 중요한 기업 출입처로 삼고 있다

신문사 경우, 도요타 1곳에만 출입기자가 3∼5명씩 된다.

아사히신문은 도요타 전담기자가 3명, 중부지역 지방지 쥬니치신문은 도요타 전담기자가 5명이나 된다.

도쿄, 아이치현.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 : 사진 :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장인 도쿄 오다이바 도요타 전시장 메가웹. 자동차 테마 파크인 이곳은 1999년 완공이래 무려 4천만명에 가까운 일본 및 해외인사들이 찾았다. (박순국기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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