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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서 '헬기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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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43.대구시 북구 구암동)씨 부부는 지난 23일 팔공산 등반을 갔다가 때아닌 날벼락(?)을 맞았다.

오후 3시가 지난 시각, 동봉에서 내려 오는 길에 갑자기 불어닥친 소용돌이 같은 헬기 바람에 그만 휩싸여 버린 것. 이들 부부는 정신을 잃었다가 겨우 옆에 있던 나무를 붙잡았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남씨는 "'이러다가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날려갈까봐 도망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나무를 붙들고 있을 수도 없었다"며 "눈도 못뜨고 겨우 붙잡고 있는데도 헬기는 7, 8분 동안이나 계속 그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헬기 접근시 사이렌을 울리거나 사전 경고방송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경고도 전혀 없었다"며 "그 사고 이후 아내는 헬기와 비슷한 소리만 들어도 두려워하고 현기증, 악몽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북소방본부측은 "팔공산 동봉 부근에서 조난 구조요청을 받고 환자 이송을 위해 영천소방서 소속 구조대원과 소방본부 헬기가 출동했지만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출동한 헬기가 동봉 헬기장이 좁은 탓에 착륙하지 못하고 로프를 이용, 구조대원을 내리는 동안 헬기가 25m 상공에 1분 정도 머물렀다는 것.

소방본부 관계자는 "헬기에 사이렌이나 경고방송 시설이 없어 헬기조종사가 창문을 열고 등산객들에게 손짓으로 대피하라며 신호를 보냈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등산객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긴급한 구조상황이라 완전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이날 출동한 헬기는 경북소방본부 소속 18인승 러시아산 까모프로 주로 산불진화나 인명구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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