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남구 한 선거구 통합 유력

한나라당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 인구 10만명이 안되는 대구 중구(8만4천254명.10월말 현재)와 남구(18만7천861명.6월말)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위.의성(9만7천926명.10월말) 지역구에 청송(3만2천116명.11월말)을 포함시켜 한 선거구를 만들되 영양.영덕(6만7천498명.10월말)과 봉화.울진(10만567명.10월말) 등 4개 지역구를 하나로 묶는 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남구 통합안=3일 당 행정자치위원회는 주민수 10만명에 못 미치는 중구를 남구.서구.달서구 중 어느 한 곳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중.남구안이 유력하다는 입장이다.

중.남구안이 거론되는 이유로는 인구 상하한 편차가 10만명 대 30만명으로 정해질 경우 동구와 달서구의 분구가 불가피해져 적어도 중.남구를 통합, 1석으로 줄이는 것이 선거구 증설을 억제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볼 때 타당하다는 것이다.

또 중.서구나 중.달서구를 한 선거구로 묶을 경우 일부 동(洞)을 떼어내 중구에 꿔주는 식이 된다는 점에서 '게리맨더링' 비난을 낳을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정치개혁특위가 대구.경북이 당 최대 텃밭임을 감안, 선거구 수를 늘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왜 나서서 중.남구를 합쳐 의원 1명을 줄이려고 하느냐는 당내 반발도 있어 결론이 어떻게 날 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군위.의성+ 청송=인구가 10만명에 약간 모자라는 군위.의성에다 청송을 묶어 한 선거구로 만들자는 것이다. 군위.의성을 둘러싸고 구미.칠곡.영천.상주.예천이 있지만 생활권이 청송과 가깝고 다른 지역과 합칠 경우 주민의 대표성 문제 등 선거구 획정이 복잡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럴 경우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자연스레 한 선거구가 된다. 다만 이 방식이 채택될 경우 지역구 수가 3에서 2로 줄어들게 된다. 구미가 분구된다하더라도 고령.성주와 칠곡이 합쳐져 결과적으로 16석인 현재의 지역구 의석수가 15석으로 1석이 준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안은 의석수가 1석 줄어든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주무른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안 역시 현역 의원들의 입김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정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사진:4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홍사덕 총무가 금일 예정된 의원총회와 본회의 일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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