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民主 조순형대표 '대구서 출마'

'호남당' 탈피 위해 폭탄선언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19일 "17대 총선에서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오랜

선거구인 서울 강북을구를 떠나 대구광역시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사에서 "다선 중진의원들이 어려운 지역

은 외면하고 쉬운 지역에만 안주하려 하느냐는 질책이 높다"면서 "무엇보다도 현역

의원들, 특히 다선 중진의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며, 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살신성인의 용단이 절실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은 호남중진들이 용퇴론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 '호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폭탄 선언으로, 향후 민주당내 호남 다

선중진들의 물갈이 바람이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기성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 흐름에

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동지 여러분과 충분한 협의없이 결정 내린 점 사과하며, 저를 5선

의원에 당선시켜주고 지지 성원해주신 서울 강북.성북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

동료들에게 자기 희생과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려면 대표부터 솔선수범해야 하는 만

큼 외로운 결단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친인 유석 조병옥(趙炳玉) 박사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점

을 상기시키며 "선친은 3대 총선에서 대구 을구에서 당선돼 55년 민주당 창당에 이

르렀고, 전란중 내무장관으로서 대구사수의 신화를 탄생시킨 곳으로 대구는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정치적 불모지에 민주당의 깃발을 당당히 꽂을 것이며,

지역주의의 높고 두터운 벽에 감히 도전하고자 한다"면서 "정치적 운명을 대구 시민

의 현명한 판단에 맡긴다"며 "이순신 장군이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한 교훈을 생각

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출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 대표에 이어 김경재(金景梓) 중앙상임위원도 "16년의 미국 망명을 마치고 돌

아와 당시 평민당으로서는 전혀 불가능했던 서울 강남갑을 선택했던 초심으로 돌아

가기 위해 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타겠다"면서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떠나 서울지역

에 출마할 것임을 전격 선언했다.

장재식(張在植) 상임중앙위원도 "참신하고 유능한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민주당과 선거구민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라고 판단했다"며 "당이 필요로 한다면 비

례대표 뒷자리에 배수진을 치겠다"고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고, 장

성원(張誠源) 의원도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불출마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1월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민주당의 새 지도부 가운데 추미애(

秋美愛.서울 광진을) 상임중앙위원과 김영환(金榮煥.경기 안산 상록구) 상임중앙위

원 겸 대변인을 제외한 조 대표와 김경재 장재식 상임중앙위원 등 3명이 이날 현 지

역구 포기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불법 대선자금 및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련,

"국회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국회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와 특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조 대표는 "1단계로 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불법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관련비리

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고, 2단계로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특검법 제정을 적극 추

진하겠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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