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병과 의사-(13)전립선 비대증 & 성기능 장애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한참동안 애를 먹는다.

'오줌발'이 가늘고 힘이 없어 소변을 볼 때 옷이나 구두를 적신다.

소변을 봤는데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개운치 않다.

하룻 밤에 서너번씩 화장실을 가야 한다.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이 겪는다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립선 조직의 증식이 일어나 커지게 된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고 방광을 자극해 배뇨증상을 유발한다.

이 질병이 차지하는 시장규모가 워낙 커서(미국의 경우 약 150억달러) 엄청난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치료법도 다양해졌다.

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립선 적출수술에 의존했지만 광학, 전자공학, 생명공학의 발전과 의사들의 노력으로 입원기간이 짧고 경제적인 다양한 내시경 시술이 개발됐다.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기타 최소절개치료법으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증상이 가벼울 때 활용되며 비교적 안전하고 간편하다.

60~75%의 환자에게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립선이 비대하는 현상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약을 복용할 때만 효과가 유지된다.

수술의 경우 예전엔 개복(開腹)해서 전립선을 모두 떼어내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요도에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삽입해 전립선 일부만 떼어내는 '경요도 절제술'이 많이 쓰인다.

그러나 비대해진 부분만 절제하기 때문에 다시 전립선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100g 이상이면 개복수술, 50~100g의 경우 경요도 절제술을 한다.

최근에 온열요법, 레이저 소작술, 알코올주사용법 등의 '최소절제치료법'들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치료비가 다소 비싸지만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좋고 수술부담이 없는 게 장점. 그러나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불투명하다는 한계가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