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스스로 지역을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대구 경제가 살 길이다.
경제는 말과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자체의 장이 새로 들어설 때마다 "경제에 전념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지 않는가. 구두선(口頭禪)만 있을 뿐 행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대구시가 '공장설립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 설립 과정에 필요한 모든 민원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키로 한 것은 적극적인 '수요 행정'의 일환이자 조직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인다.
보수적.경직적인데다 위압적이기까지 한 공무원 조직이 민원을 쫓아 스스로 해결의 주체가 되겠다는 발상은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공장 하나 지으려면 40여개의 도장을 받기 위해 6개월 이상을 쫓아다녀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다 인간적(?)인 유대가 없으면 서류는 공무원 서랍에서 잠들기 일쑤다.
과거에는 그래도 대구시가 갖고있는 정치적.경제적 위상에 이끌려 이런 불편을 감내하고도 기업들이 진입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기업 입맛에 맞는 신도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데다 기존 대도시들도 기업 유치를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장부지를 만들어놓고 약간의 혜택을 주면서 기업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태도로는 유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대구시는 민원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원스톱 서비스의 기본 정신이다.
대구시는 기업민원 직소창구를 설치하고 간부를 '기업민원 지원담당 후견인'으로 지정하는 것 외에도 유치 '세일즈단'을 만들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따러서 기업관련 민원처리에 철저한 '책임제'가 도입돼야 할 것이다.
지금 대구 시민은 조해녕 시장이 연초 선언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어떤 형태로 행동으로 옮겨질 것인지 지켜 보고 있다.
바로 거기에 10년후, 20년 후의 대구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 아닌가.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