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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역사, 전쟁 승패도 기상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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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역사를 바꾼다'.

기후가 대형 사건사고를 일으키거나 역사의 흐름을 바뀐 사례는 부지기수다.

1952년 12월 영국 런던에서는 4일간 계속된 짙은 안개로 약 4천명이 생명을 잃었다.

물론 아황산 가스나 다른 유독 물질이 안개와 겹쳐서 일어난 재해지만 안개로 빚어진 최악의 참사였다.

태풍에 의한 재해도 엄청나다.

19세기 중엽 미국이 스페인과 전쟁을 벌일 때 매킨리 대통령은 "스페인의 전 해군보다 서인도 지방의 허리케인이 더 무섭다"고 할 정도였다.

금세기에 들어와서도 태풍으로 인해 미국에서만 1만 2천명이 희생되고 150억달러 이상의 재산손실을 보았다.

기상은 전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로마진군을 계획한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은 알프스의 눈을 계산에 넣었으나 모스크바를 침공한 나폴레옹은 러시아의 폭설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또 2차대전 중에도 하늘이 도운 기상조건이 작용한 적이 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때 연합군의 수뇌부는 기상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상륙시기를 잡았다.

폭풍우와 안개비가 짙게 내리고 파도가 높은 날 상륙을 시도, 마음놓고 있던 독일군을 패퇴시켰다.

기상은 신체와 감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사뮤엘 헌팅턴이 쓴 '문명의 주요동기'라는 책에 따르면 습기가 많은 날은 화창한 날에 비해 학생들이 5배 이상 벌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또 미국 공공도서관에서는 늦겨울부터 이른봄까지는 논픽션이 두드러지게 많이 읽힌다고 한다.

기상이 폭발적인 행동의 실마리가 되는 일도 있다.

인도 종교 폭동의 3분의 1 이상이 기상이 좋지 못한 날에 집중됐다는 보고가 있다.

또 뉴욕시에 발생한 약 4만건의 사건조사 분석에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범죄율도 증가했다.

4.19 혁명과 5.16 쿠데타도 봄에 일어났다.

봄의 기온 상승이 감정을 격동적으로 이끌어 간다고 본다면 봄의 거사가 우연만으로 여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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