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오키나와 전지훈련 마치고 입국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이 40여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끝내고 5일 입국했다.

하와이 마우이를 거쳐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계속해온 삼성은 현지에서 마땅한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당초 8일 귀국하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겼다.

이승엽, 마해영 등 거포가 빠져나가 예년에 비해 장타력 약화가 불가피해진 삼성은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새로운 팀 컬러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번 삼성의 전훈은 장타력 중심의 팀 색깔에서 탈피, 짧게 끊어치는 팀 배팅과 도루 등 기동력을 앞세운 팀으로의 변신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파리채로 파리를 잡을 때를 생각하며 배팅하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동렬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투수력 강화에 노력한 것도 예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선 코치는 투수들에게 볼 컨트롤이 좋아지도록 하반신을 이용해 볼을 많이 던지도록 거듭 요구했다.

전훈에서 많은 땀을 흘린 삼성 투수들은 전지훈련 막바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를 엿보이기도 했다.

특히 권혁, 윤성환, 이정호 등 젊은 투수들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전지훈련에서는 하나마스 트레이닝코치의 역할도 상당했다.

강도 높은 '맞춤식 체력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강화시켰고 복근운동만도 17종류가 되는 등 다양한 훈련방식으로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용병 투수 호지스(30)와 메이저리그에서 뛴 타자 오리어리(35)도 이번 전훈에서 이름에 걸맞은 기량을 선보여 기대치를 높였다.

호지스는 직구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절묘한 변화구를 선보여 기대감을 갖게 했고, 오리어리도 장타력보다 정교한 배팅을 선보여 중.장거리 타자로서 팀 배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3년차 조동찬과 루키 박석민이 '떠오르는 별'로 기대감을 높였다.

힘이 좋고 수비가 안정된 조동찬은 김응룡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속에 '양아들'이란 별명까지 얻었고, 박석민은 박흥식 코치로부터 잘 다듬어진 기본기에다 볼에 대한 집중력,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까지 장타력이 강해 작전이 그다지 필요 없었지만 올해는 번트도 자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혀 팀 전술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양준혁, 진갑용, 신동주 등 고참들이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도중하차한 것과 마땅한 4번타자를 찾지 못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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