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월 폭설' 피해 '눈덩이'

경북북부, 326개교 휴교.재산피해 123억

51년만에 내린 폭설로 경북 북부지역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학교 부대시설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도 재해대책본부는 폭설에 의한 재산피해를 123억원으로 잠정집계했으나 피해상황 조사 진행에 따라 피해액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통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어 예천읍 우계삼거리~상리면 저수령간 927번 지방도를 비롯해 영양읍 서부리~청기면 파수골재, 영양군 수비면~울진군 온정, 울진군 서면 하원리~서면 광희리, 칠곡 기성삼거리~한티재 정상 등 5곳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문경시의 경우 읍면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서울 등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도 5일 오후 3시부터 운행을 중단해 주민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5일 아침부터 통제됐던 안동시 길안면~청송읍 구간 '양곡재' 일대는 계속 교통이 통제되고 있고 안동시 임동면~청송군 진보면 구간 '가랫재'도 두절됐다.

또 안동~대구간 국도도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6일 새벽 안동에서 대구로 가는 시외버스가 결행됐으며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안동~동서울 시외버스도 영주 나들목 부근 노면 결빙으로 시속 20km 이하로 거북운행을 하고 있다. 이밖에 읍.면 산간도로 대부분이 눈이 내린 뒤 결빙돼 산간 오지마을들이 고립돼 있다.

이같은 교통대란으로 농산물 반입이 평소 보다 70%가량 줄어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택배차량의 발도 완전히 묶여 소화물 수송이 중단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전날 117개 초.중.고교에 휴교령을 내린데 이어 6일 경북 북부지역 326개 초.중.고교에 대해 휴교를 실시했다.

한편 한국도로 공사는 차량통행이 통제됐던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6일 오전 중 전구간 소통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본선 운행이 차단되고 있는 구간은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창IC~남이분기점 구간(13.6km)이다.

◇농작물 시설 피해

농작물 시설피해도 잇따라 문경지역 인삼재배시설 3만여평과 상추.오이.호박 등 시설하우스 130동 1만9천여평, 버섯재배사 1동, 축사 25동과 퇴비사 12동 3천345여평이 붕괴됐다.

상주지역에선 오이재배농가를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파손 12ha를 비롯해 인삼재배시설 51농가 27ha, 포도비가림시설 20개농가 7.1ha, 과수방조망 시설 1ha 등 모두 120여 농가에서 50ha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천군은 시설채소 비닐하우스 120동, 버섯재배사 110동, 인삼시설 4만6천283㎡, 축사 32동, 가축(닭)1만3천수, 창고 2동이 피해를 입어 총 17억9천 92만7천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 해 태풍 '매미'로 수백동의 하우스가 피해를 입었던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시설채소단지 등지에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하우스 수십동이 무너졌다.

영주시는 풍기읍 등 축사 20동과 순흥.봉현면 일원의 인삼재배시설 6만3천여평이 내린 눈 무게를 감당치 못해 무너지는 등 전체 5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안동지역에는 풍산읍과 풍천, 와룡면 일대 비닐하우스 41동(2.5ha), 버섯 재배사 1동이 무너져 수확중인 오이와 호박 등 시설채소가 피해를 입었으나 6일 안동시의 현장조사가 끝나면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폭설로 인한 사고도 잇따라 5일 오후 5시쯤 문경 문창고등학교내 실내체육관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 이 사고로 체육관 돔형 지붕 1천626㎡이 완전히 내려앉았으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예천읍 서본동 ㄱ렌트카 지붕이 붕괴돼 주차중이던 차량 2대가 파손되고 도로 곳곳에 소나무 20여그루가 쓰러져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쯤 안동시 풍산읍 상리 국도에서도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주변 주택가로 돌진해 김모(56)씨의 한옥이 반파됐고 안동 시내에서도 30여건의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문경시 산양면과 산북면, 가은읍 등지에선 전선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끊어지는 바람에 90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한 때 중단됐으나 가은읍 산양리 50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복구됐다.

◇대책

문경시와 상주시 등은 읍.면직원들을 동원 피해 조사에 나섰지만 쌓인 눈으로 도로와 길을 분간치 못해 현장 접근을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남효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설해피해 복구대책반'을 설치, 교통소통과 농작물 및 시설물 등의 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비닐하우스 등 긴급복구가 필요한 농작물시설과 제설장비 투입비용 2억원을 예비비에서 배정, 긴급 지원했으며 농수산물 피해에 대한 긴급지원을 농림부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4천여명의 인원과 375대의 제설차.덤프트럭 등을 동원, 6일 새벽부터 주요 간선도로와 마을진입로 등에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6일 오전 10시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폭설피해 수습 및 조기 복구를 위한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사회2부 (사진설명) 평균 32cm의 강설량을 기록한 영주시 가흥동의 한 벽돌공장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무너져 내렸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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