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끝이 났다. 사천(私薦)시비에다 '밀실', '널뛰기', '낙하산', '장기판' 공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말을 양산할 정도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후유증도 컸다.
또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중 44%(12명)가 새 얼굴로 바뀌었으나 불출마 의원수가 9명(김만제.김찬우.박재욱.박헌기.손희정.윤영탁.정창화.주진우.현승일)인 점을 감안하면 물갈이 폭이 기대 이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말뿐인 경선=대구.경북 선거구 어느 곳에서도 경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했으나 거짓말을 한 셈이다.
또 대구 동갑과 동을 지역이 그나마 경선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임대윤(林大潤) 전 동구청장이 탈당하자 경선을 취소해 버렸다.
또 대구 수성갑 김만제(金滿提).이원형(李源炯) 의원과 중.남구 신동철(申東喆).김석순(金石淳).신철원(申哲沅).구본건(具本建)씨 등도 애걸하다시피 경선을 요구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짜고 친 면접토론=정치신인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명목으로 '공개면접토론'을 경선 대신 열기도 했다. 대상은 대구 수성을, 경북 경산.청도, 영천 등 3곳. 하지만 '특정인사를 낙점해 놓고 허울뿐인 면접토론을 진행하면서 상식이하의 질문으로 일관했다'는 원성만 낳았다.
또 면접토론 만으로 특정인사의 공천이 여의치 않자 예정에 없던 여론조사까지 실시하고 여기다 심사위원간 표결까지 부쳐 후보자를 낙점, '시나리오 공천'이라는 의혹을 낳았다.
◇낙하산 논란=낙하산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대구 동갑(주성영)과 중.남구(곽성문), 달서병(김석준), 수성갑(이한구), 영천(이덕모), 경산.청도(최경환), 영주(장윤석) 등이다.
특히 달서병은 공천심사위원이 갑자기 공천신청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지역 낙천자들은 "권투경기에서 심판이 부심까지 링으로 불러올려 기진맥진한 선수들을 때려눕히고 자기들이 KO승을 거뒀다며 자랑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중.남구도 대표적인 낙하산 케이스. 몇 차례 수 명의 영입인사를 두고 저울질했으나 결국 마지막에 부상된 곽성문(郭成文) MBC드라마넷 대표에게 공천권이 돌아갔다. 기존 신청자는 그저 들러리에 불과했다.
영주 역시 공천을 받기까지 출마를 위한 지역구 활동이 전무한 장윤석 변호사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을 지연시키다 끝내 박시균(朴是均) 의원을 낙마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사진 : 5일 오후 이계경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 부천소사등 지역구 공천자를 발표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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