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핵발의'찬반 시민단체 동시 집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 발의를 비난하는 집회와 대통령 탄핵을 촉구

하는 집회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동시에 열렸다.

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 노 대통령 지지자들로 구성된 단체 회원 200여명은 전날

에 이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근조 16대 국회'라고 적힌 깃발 등을 내걸고 집회

를 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 발의를 비난했다.

노사모는 규탄 성명에서 "권력의 달콤함에 눈이 멀어 기득권 지키겠다고 국민을

다 죽인다는 협박을 하느냐"며 "임기도 다했고 범죄로 도덕적 정당성조차 잃은 국회

의원들이 국민의 신성한 주권으로 세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하는 반란 기도에 분연

히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장영철씨는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떻게 뽑은 대통령인데 국회의원들이 탄핵 운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전국재래시장연합회는 성명에서 "경제가 파탄나고 재래시장은 상

권이 다 죽었는데 국회가 나라 걱정한다고 하면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말이 되느

냐"며 야당을 비판했다.

한편 대한민국을 지키는 바른선택국민행동과 주권찾기시민모임, 자유시민연대

등 30여개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대통령 탄핵촉구 국

민대회'를 열고 탄핵안 처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제와 교육과 안보를 망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파면 절차의 개시를

지지한다"며 "국민들이 모여 탄핵 지지 의사를 결집하지 않으면 악몽의 세월을 계속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법치의 최종 수호자인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국

정혼란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일으킨 일대 국가혼란을 합법적으로 종식시

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남경필 의원 등 탄핵 발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들을 비판하면서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중 한때 양측의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지하철 공사가 진행중인 왕복 10

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서 각자 집회가 열려 다행히 별다른 마찰은 빚어

지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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