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곁에 서서 이라크전을 가장 강력히 지지
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가 이끈 집권 국민당(PP)의 총선패배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스페인 총선에서의 중도우파 패배는 이라크전을 지지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가운데 일어난 첫번째 선거심판이라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총선으로 새로 총리에 취임하게 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
로 사회노동당(PSOE) 당수가 부시 대통령의 세계전략을 비판하면서 총선에서 승리했
고, 이라크에 주둔한 1천300명의 스페인군을 오는 7월까지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음
을 상기시켰다.
특히 신문은 이라크에 파병된 스페인군은 전체 지상군의 1%도 채 되지 않지만
스페인의 역할은 상징적인 것이었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가 가져다 줄 선거 후폭풍
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총선 직전에 일어난 스페인에서의 동시다발 폭탄 테러
사건이 유권자들의 이라크전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은 이어 이제 부시 대통령과 너무 가까운 것이 과연 현명한지 아닌지를 동
맹국 여론이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시 행정부는 이 문제와 싸워야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는 이번 스페인 총선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기에 급급
하다면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아무런 공개적 논평도 내
놓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마드리드 폭탄테러가 이번 총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결과가 우리가 원하던 것이라
고는 말할 수 없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스페인 총선이 실시되기 불과
1주일전까지도 집권 국민당의 승리를 완벽히 예상했었고, 일부에서는 유럽에서 테러
가 일어난다면 오히려 유럽 국가들을 미국에 더욱 접근시키고, 테러와의 전쟁에 더
욱 동참토록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사진설명)14일 스페인 총선에서 야당인 사회당의 총선승리가 확정된 후 사회당 당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은 총선일을 3일 앞두고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스페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야당지지로 연결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마드리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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