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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복숭아 사라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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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복숭아 농사만을 고집해 온 김영호(65.청도군 화양읍)씨는 최근 2천500여평이나 되는 복숭아 밭을 더 이상 관리할 수 없어 폐원시키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4남매를 공부시켜 모두 도시로 보내고, 10여년 전부터 부부가 복숭아 농사를 지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든 농사일을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수입 농산물이 밀려드는 바람에 제값을 받을지도 의문이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농촌 일손부족 등으로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군에서 올 들어 복숭아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계속 늘고 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가 관내 농가들로부터 복숭아 폐원 신청을 받은 결과 860개 농가에 359ha로 전체 재배면적 1천913ha의 무려 19%에 이른다.

이번 폐원 신청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정부의 보상금 지급에도 원인이 있지만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일손이 많이 드는 힘든 복숭아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없는 탓도 크다.

청도군 각남면 일곡리의 겨우 40여호 되는 마을에 60대 이상 연령층이 90%를 차지하면서 복숭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묵히고 있는 복숭아 밭이 수십필지에 이른다.

청도군 관계자는 "앞으로 2, 3년내 복숭아 재배 면적이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 같다"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청도 특산물 복숭아는 사라질 운명"이라고 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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