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후보들, 실현 의문 공약 또 '남발'

준비없이 급조...선거과정 논란 소지

지난해 말 지방분권 3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각 지자체들이 공공기관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17대 총선출마 후보자들도 공공기관 지방유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는 거의 불가능한 공공기관 유치를 공약해 선거과정에서 시비를 낳고 있다.

영주시 선거구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영탁 후보는 낙후된 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 산하의 한국임업연구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2개 기관의 영주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나라당 장윤석 후보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원주 지역본부의 영주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이전한 지 수십년된 원주 지역본부를 영주로 다시 이전한다는 공약은 헛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군위지역의 경우 열린우리당 김현권 후보는 농촌진흥청과 농촌경제연구소, 농업기반공사를 군위로 유치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나라당 김재원 후보도 "경북대 제2캠퍼스 이전 계획이 수립된 군위군 효령면 일대에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경북도 농촌진흥원을 유치, 이곳을 농업생명과학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무소속 김화남 후보는 "농업생명과학연구단지.기초과학연구센터.보건환경연구원 등을 군위지역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지역 후보자들도 지역 산업 및 환경 등과 관련있는 중앙 정부부처와 기관 유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한나라당 권오을 후보는 △수자원공사 △산림청을, 열린우리당 김승년 후보는 △산림청 △농업진흥청 △수자원공사를, 민주당 김윤한 후보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농업기반공사 △한국전력공사(발전부) △수자원공사 등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무 사전준비도 없이 선거용으로 급조한 선심성 공약 성격이 짙다" 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산.청도지역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경환 후보는 정부기관인 에너지 경제연구원KEEI),산업연구원(KIET),산업기술평가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토지공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약했다.

열린우리당 권기홍 후보도 한국토지공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새마을운동연수원,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지역 유권자들은 "13개 대학의 연구 인력과 1천500여개 기업체가 경산지역에 산재해 나름대로 장점이 많지만 이렇게 많은 공공기관들이 한 지역에 집중 유치될 가능성이 있겠느냐"며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영주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