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몸에 맞는 건강식 찾는다"

지난 6일 대구시 남구 대명 6동 '마이하우스'. 점심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낮시간부터 붐볐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샐러드 코너. 치커리, 무순, 브로컬리, 잎비트, 적겨자…. 20가지 정도 놓여져 있는 특수야채를 접시 가득 담아가는 이들이 많았다.

촌두부, 찐옥수수 등이 있는 샐러드바에도 갈비찜, 불고기와 같은 육류 요리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김광민 점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을 위해 만두, 치킨너겟, 햄 정도만 갖추고 나머지 음식은 부드러운 죽과 함께 채식 위주로 내놓으니 반응이 좋다"고 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동물성 대신 순식물성 조미료가 인기를 끌고 육류보다 담백한 콩으로 만든 식물성 햄.소시지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도 요즘 불고 있는 채식 선호 현상을 잘 보여준다.

단순한 채식 선호에 그치지 않고 아예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도 늘고 있다.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회사원 신유호(36)씨는 "건강이 안 좋아 채식을 하게 됐다"며 "조개, 생선, 육류는 안 먹는 편인데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온라인 채식 동호회 '지구사랑 베가'를 운영하고 있는 박하제홍(26)씨는 "유제품이나 생선은 조금 먹기도 하지만 거의 완벽하게 채식을 하는 회원들이 많다"며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인구는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채식=건강식'이라고 할 정도로 적절한 채식은 풍부한 무기질과 비타민을 공급해 주고 칼로리가 적어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영양학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기만 빼고 무조건 채식을 하게 될 경우 심각한 영양 불균형 등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영양적인 측면까지 생각하며 효과적으로 채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생명채식연합은 영양 배분을 위해 채식을 하는데도 몇 가지 신경써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채식에 무리없이 적응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콩류, 현미잡곡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 쌀과 콩류를 함께 먹으면 단백질 상호작용으로 완전한 단백질 식품이 되며, 배아를 깎아내지 않은 현미잡곡에는 단백질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단백질의 보충에 좋다고 한다.

땅콩, 호두, 아몬드, 밤 등 견과류 속의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며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만 걱정을 덜어준다.

또 참깨, 들깨, 호박씨, 살구씨 등 종실류를 섭취해 칼슘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종실류를 가루로 만들어 갖은 양념 등에 첨가하면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높일 수 있다.

'녹차와 채식'(우리출판사)을 펴낸 홍승 스님은 "육류의 과다 섭취와 인스턴트식품의 범람으로 인해 성인병과 비만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킬 대용식으로 채식음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자연건강식품인 사찰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홍승 스님은 "특히 녹차를 사용한 음식에는 항암 효과는 물론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며 변비 개선, 노화 억제, 다이어트 효과 등이 있다"며 음식에 녹차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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