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동서고가차도 건설이 인근 주민 및 구청, 구의회와의 갈등으로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997년1월부터 2000년1월까지 대덕맨션~범물 구간 도로건설에 따른 두산오거리 고가차도에 대한 실시설계까지 마쳤으나 재원부족으로 미뤄 왔다는 것.
그러다 지난해 인근 두산동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교통영향평가가 고가차도 건설뒤 기부채납 조건부로 가결되면서 아파트 건설 업체측이 160억원을 들여 고가차도를 건설키로 하고 대구시는 도로확장과 보상비 등 80억원을 부담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오거리를 동서로 입체화해서 연결하는 고가차도는 진입도로(램프) 305m와 교량 길이 275m의 폭 17.5m 편도 2차로로 차도가 완성되면 두산오거리 교차로 교통소통 소요시간은 현재 차량1대당 127.5초에서 59.9초로 크게 향상될 것으로 대구시는 분석했다.
이에 대구시는 두산오거리에서 신천동로로 연결되는 두산로에 대한 도로확장 공사에 들어가 현재 25m 노폭을 50m로 넓히고 두산오거리에서 대구경찰청 방면의 무학로를 현재 노폭 25m에서 41m로 늘리는 도로확장 공사도 연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구시의 계획에 대해 수성구청과 수성구의회 및 고가차도 인근 주민들은 도시미관 악영향, 상권위축,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며 대구시에 진정과 민원을 제기, 아직까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성구출신 김재우 대구시의원은 21일 시정질문을 통해 "업체측의 투자비는 결국 분양원가에 포함돼 실입주자가 기부채납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교통소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고가차도 건설계획의 취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고가차도 건설은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과 관련없이 처음부터 예정됐다"며 "고가차도로 인한 피해보다 이익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고가차도 건설에 따른 반대가 계속됨에 따라 오는 5월쯤 교통 및 환경 전문가, 주민, 관련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주민여론조사 등을 통해 고가차도 건설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방침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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